연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이맘때. 세상의 모든 연인들과 똑같이 그들도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들 역시 한 남자. 한 여자일뿐이다. 유독 스타들의 러브스캔들이 많았던 올 한해. 연예인커플들의 천차만별 연애 유형을 총결산해봤다.
◇세상에 너의 사랑을 외쳐!
연예인 커플이 되는 순간. 두 사람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꽁꽁 숨은 채 비밀연애를 할 것인가. 온 세상에 지켜보는 공개연애를 할 것인가. 평범한 커플이라면 손잡고 명동을 걷는 일쯤은 간단하지만. 연예인 커플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공인으로서 감당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연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연애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일들마저 실시간 중계된다. 대부분 연예인들이 보안유지를 요하는 비밀연애를 선택하는 이유다. 하지만 솔직하고 당당하게 연인을 공개하는 부류도 있다. 사생활의 자유보다 연애의 자유를 높이 산 케이스다.
가수 종현-배우 신세경(이상 20)= 2010년 가장 핫한 커플이다. 스무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지난 5월 드림콘서트에서 처음 만난 뒤 교제한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풋풋한 커플이다. 또래 연인들처럼 집 근처에서 함께 음악을 듣고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띄면서 열애설이 불거졌고. 교제도 깔끔하게 인정했다. 아이돌스타들 중에는 보기 드물게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귀요미’ 커플이다.
배우 이태곤(33)-오승현(32)= 올초 중견배우 임예진의 소개로 만나 1년여 동안 교제 중인 두 사람도 열애설이 불거진 뒤 곧장 인정하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양가에서 교제 허락을 받은데다 결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높을 수록 교제를 인정하는 확률도 높은 편이다.
배우 유지태(34)-김효진(26)=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이 된지 4년째된 배우 커플이다. 공식석상에서도 항상 함께하며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연예계의 소문난 책벌레인 두 사람은 독서. 음악. 패션취향까지 일치한다. 서로를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는 편이다. 유지태는 최근 MBC‘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효진이와 어머니를 위해 천천히 준비 잘하겠다”며 결혼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수 나얼(32)-배우 한혜진(29)-독실한 크리스천인 두 사람은 종교생활을 함께하며 7년째 신실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2004년 소개팅으로 만난 두 사람은 교제사실을 특별히 숨기지 않아. 자연스레 입소문이 난 케이스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소집해제한 나얼은 지난달 말 브라운아이드소울 3집을 발표하며 가수활동을 시작했고. 한혜진은 연인의 새 앨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굳은 애정을 과시했다.
이밖에 배우 황정음(25)-가수 김용준(26). 배우 류승범-공효진(이상 30). 가수 길(33)-박정아(29). 가수 사이먼디-레이디제인(이상 26) 등도 모두 공개연애를 즐기고 있다.
◇버틸 때까지 버틴다
전형적인 보안연애 스타일이다. 집 안이나 차 안. 해외 등 가급적 다수의 시선에서 멀어진 곳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데이트를 할때도 심야나 오전 시간을 이용하고.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 머플러 등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려 보안을 유지한다. 혹여라도 꼬투리가 잡히면 ‘친한 친구’나 ‘아는 사이’정도로 덮는 방식을 쓴다. 연애를 통해 서로에게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이나 불편함을 고려한 선택이다. 하지만. 열애의 결정적 증거 앞에서는 그들도 연인사이임을 인정했다.
배우 유해진-김혜수(이상 40)-두 사람의 교제설이 불거지기 시작한건 2006년께부터. 영화 ‘타짜’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이후 영화관계자들과 함께 만나는 모습이 목격되며 친밀함을 과시했고. 2008년에는 느닷없이 결혼설에 시달렸다. 두 사람은 “친한 동료일 뿐”이라며 교제설을 부인했지만. 올해 1월초 데이트 장면이 공개되면서 2년간의 열애를 인정했다. 열애를 인정한 뒤에는 한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서로를 챙겨 눈길을 끈다. 지난달말 청룡영화제 MC를 맡은 김혜수는 남우조연상을 받은 연인을 보며 “유해진이 받아서 기쁘다”며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지성(33)-이보영(29)-이들 역시 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친분을 쌓아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다. 2004년 SBS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은 지성이 군에서 제대한 2007년 겨울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주로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겼던 두 사람은 열애설이 불거지자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교제를 인정한 후에도 “연인에 대한 이야기는 늘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끼는 두 사람이지만. 과거보다 데이트는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최근에는 강남의 한 호프집에서 두 사람이 함께 친구들을 만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가수 세븐-배우 박한별(이상 26)-두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지기 시작한건 세븐의 데뷔 초인 2003년께부터다. 무성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단한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보인 적 없던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교제사실을 인정했다. 교제 7년만이었다. 두 사람의 사적인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돼 곤욕을 치른 세븐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좋은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7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해온 연인관계가 맞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는가하면. 커플 화보도 찍으며 윈윈하고 있다.
◇결별이라니…요?
결별설이 오히려 열애설을 확인시켜주는 경우다. 열애설에 관해서 묵묵부답했던 커플들이 뒤늦게 결별설이 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결별설이 나고 나서야 “헤어지지 않았다. 열애 중이다”라며 열애를 시인하는 사례도 있었다. 아예 열애와 결별까지 모든 사항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연예관계자들과 일반인들 사이에 ‘카더라’설로만 존재하는 연인들이다.
축구선수 백지훈-배우 박수진(이상 25)-이들 커플은 지난달 초 결별설이 보도되며 화제가 되자 박수진이 직접 나서 “열애 중”임을 시인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용히 예쁘게 잘 만나고 싶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게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친 것 같다. 예쁘게 지켜봐달라”면서 2년간의 열애를 시인했다. 2008년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열애설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그런가하면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축구선수 조재진(29)-가수 백지영(34). 가수 엄정화(41)-모델 전준홍(33) 커플의 경우 열애설도. 결별설도 조용히 지나갔다. 열애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지만. 결별설은 측근의 입을 빌려 사실확인이 됐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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