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안지) 감독이 12일 오후 7시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10주년을 맞은 2002 월드컵의 추억과 자신의 축구 철학 등을 들려준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녹화를 진행했으며 그가 국내 TV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2002 월드컵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선수’를 묻자 고심 끝에 안정환을 꼽은 그는 “당시 안정환은 월드컵에 어울리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를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많이 힘들었겠지만 그는 모든 혹독한 훈련을 다 해냈다. 이탈리아에서 뛰며 자만심에 빠져있던 안정환을 위해 도전의 기회를 준 것인데 그는 이 도전을 극복함으로써 몇몇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안정환을 좋아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히딩크는 처음에 한국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했지만 결국 수락하게 된 사연, 감독 취임 후 당시로선 무명에 가까웠던 박지성 등을 중용하며 한국 특유의 서열 문화를 깨고 오로지 축구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문화를 정립하고자 노력했던 일들을 들려줬다.
그는 “나는 ‘히딩크 매직’이란 말을 좋아하진 않는다. 특별한 마법은 없다”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찬사를 경계했다.
”내 커리어에도 실패는 있습니다. 실패 없이 긴 커리어를 가질 수는 없죠. 나는 오직 모든 선수에게 자신감을 부여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들이 열정적인 한 나는 모든 선수들을 존경합니다.”
그는 은퇴시기를 묻자 망설임 없이 “아직 아니다(Not just yet)”라며 “저 못되고 짜증 나는 늙은이 또 왔네라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면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히딩크는 지난 5일 열린 프로축구 올스타전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로 구성된 ‘팀 2002’를 지휘하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