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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출범..서울에 가칭 ‘독도랜드’ 조성 계획8월 13-15일에는 수영으로 독도 횡단

가수 김장훈이 독도 홍보를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김장훈 ‘8.15 독도횡단’<br>김장훈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김장훈 독도 기자간담회에서 ‘8.15 독도횡단’에 대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수영으로 독도에 입성한다. 이는 김장훈, 서경덕 교수, 송일국, 한국체대 수영부 학생들과 함께 하는 ‘8.15 독도횡단 프로젝트’다. <br>연합뉴스


김장훈은 26일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안에 독도 홍보를 위한 복합 문화 공간(가칭 ‘독도랜드’) 조성 및 독도 연구 지원 등을 위한 재단인 ‘독도문화캠프’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독도랜드를 계속 추진해 왔는데 사업에 필요한 성금을 받을 때 투명하게 정리하려면 재단이 필요할 것 같아 ‘독도문화캠프’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도문화캠프’는 김장훈을 포함한 10명 내외의 이사진이 운영할 예정이다. 김장훈과 함께 한국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재단은 서울 시내에 조성될 예정인 ‘독도랜드’ 사업을 비롯, 각종 독도 홍보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김장훈은 “재단 운영에서 제일 중요한 건 투명성”이라면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 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성금이 들어오면 재단에는 10원 한 장 거쳐 가는 일 없이 바로 은행에서 입·출금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도 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게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비치게 할 우려가 있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지금 우린 매년 분쟁을 치르고 있지 않나”라면서 “(일본) 방위백서에 ‘다케시마’라는 표기가 등장했고 왜곡된 (일본) 역사교과서도 내년부터 쓰인다. 왜곡된 역사를 배운 아이들이 SNS를 통해 홍보전에 나서면 그거야말로 전 세계적인 분쟁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조용할 수 있지만, 저는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서경덕 교수는 “김장훈 씨와 독도에 관한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해 1년 전부터 독도랜드를 기획해 왔다”면서 “파리에 에펠탑,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듯 ‘독도랜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도랜드’의 구성에 대해 김장훈은 “3D 증강현실관, 퍼즐랜드, 키즈랜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춰 단순히 독도에 대해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관광의 측면에서도 가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훈과 서경덕 교수는 독도문화캠프 설립에 앞서 다음 달 13-15일 경북 울진의 죽변항에서 출발, 독도까지 직선거리 220㎞를 헤엄쳐 건너는 ‘독도 횡단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한국체육대학교 수영부 학생들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서 교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3·1절 열었던 ‘독도 페스티벌’의 2탄 격”이라고 말했다.

”독도는 우리 땅이니 우리나라 사람만이 수영으로 자연스럽게 입도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실효적 지배’라는 말을 많이 하는 데 사실 우리가 독도를 많이 방문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김장훈은 “한체대에서 대학생들이 수영으로 독도를 건너고 싶은데 단장을 맡아줄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부탁해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제가 몇 킬로미터를 헤엄치느냐보다는 ‘입수 횟수’가 중요하다. 학생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입수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날씨다.

김장훈은 “지금 예보로는 8월 13-14일 태풍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서 “만약에 대비해 9월 초까지 스케줄을 비워놨다. 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의 문제도 있다.

그는 “수영을 도와줄 예인선을 아직 못 구했고 모함으로 쓰려던 해양대 한나라호도 동원이 어렵다고 한다. 김장훈 개인이 하는 일이니 방송국이나 어떤 기관과 손잡고 공문을 보내야 한다는 거다”라며 “백에 하나 못 갈 가능성도 있지만, 해운사든 제가 홍보 대사를 맡은 동해 해양경찰서든 도움을 요청해 어떻게든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아고속해운, 한국수력원자력, 국민체육진흥공단, 동북아역사재단, 자생한방병원, 아산병원 등에서 후원한다. 트라이애슬론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송일국은 ‘수영 요원’으로 동참한다.

김장훈·서경덕 교수는 미국 뉴욕에 한국 홍보를 위한 게시판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교수는 “뉴욕에 국가 광고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100억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 전 단계로 빌보드(게시판)를 만들어 ‘위안부’ 광고 등을 부착할 생각이다. 김장훈 씨가 전액 후원하기로 했는데 늦어도 내년 3·1절 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김장훈은 오는 27일 0시부터 2012 런던 올림픽 응원가도 무료 배포한다. 일제 강점기 만주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이 불렀던 애국가를 편곡한 ‘독립군 애국가’가 바로 그것.

”대개 올림픽·월드컵 기간에는 애국심이 고취되지만 끝나면 사라지잖아요. 올림픽 기간에는 ‘독립군 애국가’를 히트시키고, 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8월 13일에는 독도 수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6일께 독도랜드 발족을 하면 ‘독도의 날(10월 25일)’까진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요. 하하.”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연 당시 받은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수상 소감도 밝혔다.

”공연 전에 교민들한테 ‘여러분께 또 하나의 기쁨을 드리기 위해 공연 수익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게 알려지면서 상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여기 계신 서 교수님이 다리를 놓아주신 부분도 있는 걸로 알고요. 근데 사실 저는 대통령상보다 LA시에서 공연 잘했다고 준 감사장이랑 현지 소방당국이 준 소방대상이 더 좋네요. 공연 준비하느라 엄청 고생했거든요. 하하.”

김장훈은 오는 9월 5년 만의 정규 음반인 10집을 내고 가요계에 컴백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미국 뉴욕과 호주에서, 내년에는 미국 8개 주에서 자선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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