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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작가 “소설과 콘셉트 등 유사”..SBS “법률적 대응도 검토”

배우 문근영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관심을 끈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가 지난 2008년 출간된 소설 ‘청담동 오두리’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근영
’청담동 오두리’의 이혜경 작가는 지난 3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담동 앨리스’의 제목, 콘셉트, 배경 등이 자신의 소설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청담동 오두리’의 출판사 관계자는 “이혜경 작가의 입장은 강경하다”며 “다른 조처를 할 생각인 것 같다. 조만간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분인데 이 일이 터지고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면서도 “드라마 제작사와 접촉은 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SBS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표절 시비는 어불성설”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청담동 앨리스’는 김지운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김진희 작가와 2년여간 준비한 작품이라는 것.

김지운 작가는 “두 작가 이름으로 저작권 등록도 마쳤다”며 “아무리 검토해도 침해하는 부분이 없다. 표절 시비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함께 드라마의 극을 쓴 박상연 작가도 이날 표절 의혹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 작가는 “’청담동 오두리’와 드라마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며 “제목에 ‘청담동’이 들어간다는 것과 남자 주인공의 직업을 빼고는 어떠한 유사점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드라마 내용을 정확히 모르면서 어떻게 표절을 운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라며 “드라마가 시작되면 소설의 독자들이 비교하며 볼 텐데, 무엇 하러 우리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작가는 또한 지난 2010년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있던 한 공모전에서 이혜경 작가가 ‘청담동 오두리’ 내용을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이혜경 작가가 응모한 ‘오색동상전’에 대해서 이야기한 기억은 있지만 그 외의 이야기는 전혀 기억에 없다”며 “’청담동 오두리’는 이미 2008년에 출간돼 공개된 소설이다. 2010년에 나에게 내용을 얘기했든, 안 했든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담동 앨리스’는 결혼을 통해 팔자를 고쳐보려는 ‘88만원 세대’ 여자와 이런 속물근성을 경멸하는 남자 간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

’다섯손가락’ 후속으로 올해 말 방송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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