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제조기인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가 지난해 가요계에 선보인 걸그룹 이엑스아이디의 유닛인 다소니도 주목할 만하다. 팀의 보컬라인인 솔지와 하니로 구성된 다소니는 지난달 중순 발표한 서정적인 멜로디와 경쾌한 비트가 합쳐진 노래 ‘굿바이’를 내놓고 이엑스아이디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남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순 우리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처음에 이엑스아이디로 데뷔했을 때 이름이 너무 길어 기억하기 힘들다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좀 쉬우면서도 새로운 팀명을 정하려고 했어요.
- 이엑스아이디의 첫 유닛인데 책임감이 크겠다.
부담이 됐죠. 이엑스아이디를 대표해서 나오는 거니까요. 다른 멤버들이 “부담갖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워줬어요. 다소니가 잘 돼서 이엑스아이디도 더 잘 알려야죠.
- 무대나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묘하다.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이미지다.
우리의 콘셉트가 서양에서 바라보는 동양의 아름다움에 관한 거였어요. 서양에서는 동양을 신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잖아요. 그런 느낌을 살리려다보니 비녀, 부채 등 소품이 등장하고 또 붉은색 입술을 강조한 메이크업을 이용하게 됐죠.
- 무대 의상이 매우 타이트하고 짧아 보인다. 남성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원래는 지금보다 더 짧았어요. 안무에서 다리를 올리는 게 포인트인데요. 치마가 너무 짧아서 다리를 올리는 안무를 할 때 방송사고(?)가 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나마 치마 길이를 더 늘린 거죠.
- 타이트한 무대의상을 입으려면 몸매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방송 앞두고서는 밥도 잘 못 먹을 것 같고.
아니에요. 오히려 더 잘 먹어요. 사실 활동하기 전에 멤버들이 모두 복싱을 해서 몸매 관리를 했어요. 아령을 들고 복싱을 배웠는데 재미있었어요. 몸매관리에도 도움이 되고요. 활동할 때는 잘 안먹으면 힘이 빠져서 활동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 이엑스 아이디 역시 지난해 하반기 ‘매일밤’으로 활동할 때 몸에 밀착되는 의상을 입고 눈길을 끌었는데.
군부대에서 반응이 열광적이었어요. 군대에 가 있는 친구들이 “너희들 요즘 굉장히 인기 많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우리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았지만 점점 군부대를 갈 때마다 환호소리가 커지는 걸 느꼈어요. 우리도 너무 좋았어요. 걸그룹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환호를 받기 쉽지 않잖아요. 군대에 공연을 하면 우리끼리 “기를 받아서 온다”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 유닛으로 활동할때의 장점, 단점을 꼽는다면.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이엑스아이디는 다섯명인데 다소니는 두명이니까 좀 평화롭고 조용한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또 다섯 멤버일 때의 활기차고 쾌활한 느낌은 없어요.
- 둘의 외모가 서로 대조적인 이미지라 더 눈길을 끈다.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팬들이 “하니는 서구적이면서 착하게 생긴 외모인 반면 솔지는 동양적이면서도 좀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 첫 유닛활동인데 앞으로 다소니라는 이름으로 계속 새 노래를 선보일 계획인지.
기회만 된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이엑스아이디로 활동할 때 못했던 모습들을 다소니로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