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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더 올려주시고요, 자 갑시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다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 가수’ 싸이(36·본명 박재상) 때문이다. 그가 13일 이곳에서 컴백 기념 단독 콘서트를 예고한 까닭에 공연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온통 싸이의, 싸이에 의한, 싸이를 위한 파티 준비로 시끌시끌하다. 공연장에선 싸이의 히트곡이 울려퍼지고 주변 도로에는 콘서트를 알리는 핑크색 홍보 현수막이 신나게 펄럭이고 있다.

싸이의 콘서트 준비로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이 들썩이고 있다. <br>문병희 기자
11일 콘서트 준비가 한창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br>문병희 기자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싸이의 콘서트와 관련된 현수막으로 도배돼 있다.<br>문병희 기자
11일 오후 열린 리허설 현장에서 싸이는 더욱 바쁘고 신중했다. 노래 한 곡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그의 자세는 월드스타가 된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이날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이 찾은 콘서트 리허설 현장은 막바지 준비로 한창이었다. 삼엄한 통제 속에 수십 명의 스태프는 바쁘게 움직였고 싸이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팬들을 위해 장치 하나 음향 둘 모두를 꼼꼼하게 체크했고 실제 공연 같은 느낌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스태프는 과열된 반응을 보이며 지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주인공인 싸이는 오히려 여유로웠다.

싸이는 13일 콘서트 ‘해프닝’을 열고 세계에서 최초로 ‘젠틀맨’ 무대를 펼친다. 12일 0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119개국에서 ‘젠틀맨’ 음원을 일제히 공개해 각종 차트를 싹쓸이할 정도로 그를 향한 지구촌의 관심은 대단하다. ‘한방주의’ 싸이는 하루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커다란 임팩트를 안기기 위해 지혜를 모았다. 이 때문에 넓은 장소를 선택했고 상암벌을 가득 메울 5만여 관중을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장 외부에도 싸이의 노래는 크게 울려퍼졌다. 싸이는 그동안 공연에서 불렀던 히트곡들은 물론 깜짝 팬 이벤트까지 마련하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으로 보답하고자 했다. 음향 문제 때문에 서너통의 주민 신고 전화가 마포구청에 접수됐지만 큰 문제없이 콘서트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강남스타일’로 홈런을 친 터라 싸이의 다음 노래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눈과 귀도 집중됐다. 이날 현장에는 싸이의 콘서트 리허설 소식을 들은 몇몇 팬들이 구경하기 위해 경기장을 맴돌기도 했다. 그 중에는 외국인도 있어 싸이의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했다.

싸이의 콘서트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스태프. <br>문병희 기자
YG 제공
싸이의 신곡 ‘젠틀맨’은 12일 0시 지구촌 119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돼 멜론, 엠넷,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네이버뮤직, 싸이월드뮤직, 다음뮤직 등 국내 9개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여기에 뮤직비디오까지 공개된다면 ‘강남스타일’처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접수하는 건 시간문제일 듯하다.

지난 9일 <스포츠서울닷컴> 카메라에 단독 포착된 ‘젠틀맨’ 뮤직비디오 촬영 모습은 이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 등과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정적으로 촬영에 참여했고 싸이는 유쾌하게 현장 분위기를 이끌며 멋진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싸이의 소속사 관계자는 “음원, 뮤직비디오, 콘서트를 한 번에 진행하고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굉장히 바쁘다”면서도 “콘서트에서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싸이는 지난해 10월 팬들의 큰 사랑에 감사하며 시청에서 대형 공연을 열었다. 이때 모인 인파는 서울시청 추산 8만여 명. 이보다는 적지만 13일 상암 경기장에는 5만여 명이 모여 싸이의 국내 컴백과 신곡 발표를 기념할 예정이다. 벌써 경기장 주변에는 싸이의 콘서트를 알리는 현수막과 플래카드, 게시물과 홍보 포스터 등으로 도배된 상태다. 이런 까닭에 싸이의 콘서트를 향한 기대와 관심은 매 순간 높아지고 있다.

케이팝의 역사는 2000년대 아이돌에서 시작했을지언정 2013년 현재는 싸이로 절정을 찍고 있다.

박소영 기자 comet568@medi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닷컴 연예팀 ssent@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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