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전국 시청률 23.1%로 종영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방송 전 기대보다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작품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표방한 복합장르는 국내 방송가에 생소했고,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이 늦어지면서 촬영시간도 촉박했다.
남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 소년이라는 소재도 자칫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었기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드라마는 익숙한 이야기를 익숙지 않은 방식으로 엮어내며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법정 드라마로 출발한 이 작품은 나이를 뛰어넘는 멜로를 무겁지 않게 그리며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도 십분 살렸다. 여기에 복수심에 불타는 살인범을 등장시켜 스릴러의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는 박혜련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큰 역할을 했다.
박혜련 작가는 꼼꼼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에피소드를 선보였고, 캐릭터에 의외의 매력을 더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주인공 장혜성(이보영 분)이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가 아닌 속물 국선 변호사라는 점은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장혜성과 대립각을 형성하는 서도연(이다희) 검사가 일반적인 악녀가 아닌, 신념과 원칙으로 무장한 검사라는 점도 신선했다.
여기에 기억상실과 출생의 비밀이라는 통속극의 단골 설정을 적절하게 녹여내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드라마는 장르를 오가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였지만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았다.
악인 민준국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음을 드러내며 단편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경계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경찰의 꿈을 이룬 수하와 의뢰인을 위해 수화를 배우는 혜성의 모습을 그리며 이제껏 이야기의 방향이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에게 향해 있었음을 보여줬다.
드라마의 성공에는 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보영은 단아한 이미지를 깨뜨리는, 능청스런 연기로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멜로 드라마의 여주인공다운 매력도 잃지 않았다.
초능력 소년 수하로 분한 이종석은 순수한 소년과 믿음직한 청년의 모습을 오가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연기는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두 사람은 열 살이라는 나이 차를 뛰어넘는 멜로 호흡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여기에 윤상현은 정의를 믿는 변호사 차관우를 몸에 맞춘 듯 소화했고, 민준국을 연기한 정웅인은 혼신을 다한 연기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다희의 안정적인 연기도 눈에 띄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후속으로는 소지섭·공효진 주연의 ‘주군의 태양’이 다음 주부터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