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30일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28일 4천여 명, 29일 5천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례적으로 팬들에게도 장례 기간 동안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조문을 허용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반인 조문객들이 5명씩 함께 조문을 하다가 이후 줄이 길어져 10명씩 조문했다”며 “퇴근 시간이면 직장인 팬들이 몰려 오후 9시를 넘어서까지 조문객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9일에는 생전 고인의 삶을 알리는 8쪽 분량의 조문보(弔問報)가 조문객들에게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참여네트워크와 시민광장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제작됐다는 조문보의 첫 페이지에는 고인의 영정 사진과 함께 ‘우리 시대의 가왕(歌王) 고 신해철, 님의 힘찬 가락 속에서 슬픔을 이길 힘을 얻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책자에는 ‘가볍게 소신껏’ 살아낸 뮤지션의 길이라며 그의 삶을 돌아본 글, 동료 연예인의 추모 글, 고인이 남긴 생전의 일화, 고인이 생전 자신의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노래라고 꼽은 ‘민물 장어의 꿈’ 가사, 장례절차 등이 담겼다.
하나의 현상처럼 불고 있는 뜨거운 추모 열기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고인의 음악을 들은 3040세대가 1990년대가 저물어 간다는 데 대한 허무함, 자신의 청춘이 찢겨져 나갔다는 데 대한 슬픔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SNS에는 고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아픔을 토로하는 글이 잇달았다.
동시대를 함께 한 선후배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 행렬도 끊이지 않았다.
28일 조용필, 한대수, 신대철, 싸이, 김현철, 대학가요제 출신들, 씨스타 등이 찾은 데 이어 29일에도 서태지-이은성 부부, 산울림 김창완, 전인권, 인순이, 유영석, 윤도현, 김종서, 김구라, 양동근, 이적, 바다, 케이윌, 김재중, 문희준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