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결혼을 앞둔 배우 윤상현(41)은 잔뜩 들뜬 모습이었다. 오는 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덕수리 5형제’ 홍보차 잡힌 인터뷰에서도 예비 신부인 작사가 겸 가수 메이비(본명 김은지·35)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윤상현과 메이비는 지난 4월 소개로 만나 7월부터 교제했으며 최근 양가 상견례를 마쳤다. 교제 사실은 윤상현이 최근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에서 “현재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힐링캠프’ 섭외가 들어와서 다른 분들처럼 영상편지 한번 날려보자 생각했죠. 그 친구에게는 얘기도 안 하고 힐링캠프에 나가서 얘기한 거예요. 원래는 몰래 하려고 했는데 광규형(김광규)이 자꾸 누군지 알려달라고 너무 불쌍한 표정을 지어서 어쩔 수 없이 알려줬어요. 그랬더니 ‘피노키오’, ‘나 혼자 산다’에 가서 떠들고 다녔더라고요. 하하.”
윤상현은 “직접적으로 메이비에게 얘기는 안 했지만 사실 그전에 이미 결혼 결심이 섰었다”며 “집안 얘기, 살아온 얘기를 하면서 ‘같이 살면서 우리 엄마 좀 도와줘’라는 얘기를 했는데 다행히 그 얘기를 좋게 받아줬다”고 했다.
”저희 집안이 대가족이에요. 저도 장손이고 제 아버지도 장손이시죠. 식구도 많고 제사도 많아요. 1년에 8∼9번은 제사가 있죠. 그런 얘기를 처음 만날 때 해야 될 것 같더라고요. 명절에 오면 깜짝 놀랄 거다, 집안에 사람이 다 못 들어갈 정도로 사람이 많다, 제사 지내고 나면 2교대로 밥 먹어야 한다 뭐 그런 얘기요.”
윤상현은 어머니가 나이가 드신 이후로 친척 어르신들이 예전처럼 저녁까지 머물지 않고 아침만 드시고 가시는 모습에 빨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할아버님들도 말씀이 많으세요. 저희가 시끄럽고 떠들썩한 집안이에요. 그런 얘기를 했는데 (메이비가) 식구 많은 집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곧 구정이 다가오니 막상 경험하게 되면 정말 힘들 텐데 걱정이에요. (웃음)”
’힐링캠프’ 이후 결혼 준비는 속도를 냈다. 메이비는 요즘 예비 시어머니에게 매일 ‘출퇴근’을 하며 신부 수업에 한창이라고 한다.
윤상현은 “어머니와 메이비가 함께 수다를 떨고 장도 같이 보면서 재미있게 잘 지낸다”면서 “그렇게 같이 잘 지내는 모습을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접살림은 경기도 파주에 마련할 예정이다.
”(메이비도) 전원에 집을 짓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생활을 꿈꿔 왔다고 하더라고요. 집을 지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사실 제 부모님 집 마당이 넓어요. 그래서 그 마당에 집을 짓는 거예요. 주변에서는 그러다 고부 갈등 생긴다고 하지만요. 그 친구(메이비)를 집에 데려가서 여기에 집을 지을 거라고 했더니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위층에는 서재를 예쁘게 해 주고 주방도 요리할 수 있게 편하게 만들어 줄 거에요. 다 그 친구의 기준에 맞춰서 집을 지을 생각입니다.”
윤상현은 가족계획을 묻자 “가족이 많다 보니 시끄러운 게 좋아서 힘들더라도 3명까지는 낳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상현은 내년 2월8일로 예정된 결혼 이후에는 메이비와 여행을 하는 등 당분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후로는 드라마보다 영화에 무게를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드라마에 대한 매력은 충분히 느꼈습니다. 아직 영화에 대한 매력을 못 느꼈어요. 영화를 좀 파서 매력을 찾고 싶어요.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요.”
한편 그가 ‘음치클리닉’(2012)에 이어 두번째로 주연을 맡은 영화 ‘덕수리 5형제’는 부모의 재혼으로 얼결에 형제·자매가 된 수교(윤상현 분) 등 배다른 형제 5명이 부모를 찾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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