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이슈가 샘솟는 곳이라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굵직한 사건·사고가 터져 나온다. 5월의 연예계는 때이른 더위와 미세먼지로 인한 불쾌지수를 더욱 높이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가요계에선 AOA 멤버 설현과 지민이 역사의식 부족 논란으로 며칠간 온라인을 뜨겁게 장식했다.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장난스런 태도를 보인 것이 도마 위에 올라 결국 사과문을 내고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눈물의 사죄를 해야했다.
그럼에도 2016~2018 한국방문의해 홍보대사인 설현은 이후 한국방문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사진이 삭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논란이 사그라질 즈음 화가로도 활동한 조영남의 그림 ‘대작 의혹’이 터져 나왔다. 검찰 수사가 한창인 이 사건은 조수라는 무명화가 송모씨가 “내가 조영남의 그림 200여점을 그렸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음주 사고도 잇달았다. 4월 말 방송인 이창명의 음주 사고가 터진 지 한달 만인 지난 24일 슈퍼주니어 강인의 두 번째 음주 교통사고 소식이 터져 나왔다. 이창명과 강인 모두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떠났다가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아 여론이 악화됐다.
여기에 개그맨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도 가세했다. 20대 여성이 유상무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다시 번복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중 일부 사건은 거짓 해명과 구차한 변명으로 논란을 키웠다.
이창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도주 이유를 대고 경찰이 음주 정황을 자신함에도 “술을 먹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유상무는 “여자 친구와 술을 먹다가 벌어진 해프닝”으로 모면하려 했지만 신고자가 여자 친구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진짜 여자 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해 사면초가가 됐다.
과거 구설에 오른 적 있는 한 중견 가수는 “요즘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해야 논란이 빠르게 수습된다”며 “누구나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손쉽게 올리고 퍼져 나가는 시대이니 거짓은 결국 들통난다”고 지적했다.
그릇된 처신을 반복하는 행태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강인은 7년 전에도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고, 과거 폭행 사건에 휘말리고 예비군 훈련에 불참해 입건된 적도 있다. 이런 ‘상습 물의’에 일부 팬들까지 혀를 내두르는 상황이다.
앞서 개그맨 장동민 역시 지난 4월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한 부모 가정 자녀를 조롱했다가 화를 자초했다. 이미 그는 지난해 여성비하 발언과 삼풍백화점 사고 피해자 조롱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터라 ‘구제불능’ 꼬리표를 달았다.
조영남 대작 의혹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그가 무명화가 송씨가 일부 화투 그림 작업에 상당 부분 참여했다는 점은 인정한 만큼 창작자로서의 도덕성에는 금이 갔다.
이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애꿎게 피해를 본 건 방송사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은 촬영 분량을 편집하거나 대체 출연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조영남의 공연도 잇달아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