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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는 물이 가득 찬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쌍둥이 형제의 미스터리를 다뤘다.

지난 5월 26일 한 다세대 주택에서 때 아닌 물난리가 났다. 주민들은 수도관이 터져서 생긴 일로 생각하고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몇 시간 뒤 경찰과 119 대원까지 출동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반 지하방에서 살고 있던 쌍둥이 형제가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형은 안방에서 엎드린 채로, 동생은 화장실에서 반듯하게 누운 채였다. 반 지하방이 물에 잠긴 이유도 동생이 쓰러져 있던 화장실의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어서라는데, 경찰 조사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었고 쌍둥이 형제의 시신에서 외상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서 등의 자살을 의심할 만한 단서도 없어 사망원인을 추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과연 쌍둥이는 왜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일까.

쌍둥이 형제는 늘 함께였다.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도 같은 과에 진학, 사회생활까지도 함께 한 사이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재작년 어머니마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형제는 더욱 서로를 의지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도 형제가 평소 손을 잡고 다닐 정도로 우애가 아주 깊었다고 말한다. 형제의 한 달 수익은 평균 280만원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인근 공사장 인부는 형제가 사망한 날로 추정되는 5월 25일, 쌍둥이 형제 집에서 의문의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사망 추정일 직전 “형제에게 엔진 세정액을 배달했다”는 택배기사는 “동생이 나와 받아갔다”고 밝혔지만 형제 명의로 된 차량은 없었다. 또 근처에서 일했던 인부는 “오랫동안 신음소리가 계속되었다”고 증언해 궁금증을 높였다.

형제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음독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상황. 경찰은 “형제가 쓰러지면서 세탁기가 밀려있었고, 토와 술이 있었다. 그게 진짜 술인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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