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는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발달장애를 가진 첫째 아들 승훈씨를 소개했다. 승훈씨는 대학에서 트럼펫을 전공하고 있다.
사실 이상우에게 아들의 장애 판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들이 세 살이 되던 해 장애 판정을 받고 이상우는 “(아들의 장애를 처음 알았을 당시) 감당이 안 되더라. 6개월은 거의 폐인이 됐고 술에 쩔어 살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방과후 수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것을 인연으로 트럼펫을 전공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이상우는 아들을 보며 “스펀지처럼 다 잘한다”며 기특해했다. 발달 장애 멤버들이 소속돼 있는 밴드의 거리 공연도 관람했다. 그는 “그냥 밴드구나 하고 보면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거기에 지적 장애인들의 노력을 이해하고 아는 분이라면 확실히 훨씬 감동적일 것”이라며 “아들이 트럼펫을 좀 더 잘하게 되면 트럼펫 솔리스트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연주자로 만들 거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아버지일 뿐 아니라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 노모를 모시고 산책에 나서며 살가운 막내 아들이기도 했다. 또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연 무대에 게스트로 서며 가수로서의 열정도 드러냈다.
그는 “내 아내가 ‘당신이 내 남편이라서 참 좋았어요 고마웠어요‘, 아들이 ’내 아빠여서 감사했습니다‘란 말만 들어도 성공한 삶 아니냐. 난 그거면 된다”며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