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신경섬유종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33세 심현희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심 씨의 아버지는 병으로 얼굴이 무너져 내린 탓에 2년 동안 집안에 갇혀 지내는 딸을 도와달라며 제보했다.
심 씨는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녀였다. 하지만 2세 때 녹내장을 앓기 시작하더니 13세 때 시력을 잃었다. 그리고 15년 전부터 신경섬유종이 심해지기 시작해 얼굴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져 부모와 대화는 컴퓨터 자판을 통해서만 가능해졌다. 외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심 씨는 어머니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심 씨는 “그저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30대 여자로 살고 싶다”며 수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병원 측에서는 “위험한 수술이라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심 씨는 수차례 위험한 수술을 감행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몇년 새 커진 혹은 제거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심 씨의 사연이 전파를 타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에 눈물 지었고 후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방송직후 심 씨를 후원하는 ‘해피빈’ 사이트는 한때 접속폭주로 마비되었으며 지금까지 약 1억4000만 원이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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