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TV ‘우리 갑순이’가 전국 시청률 11.1%를 기록하며 MBC TV ‘불어라 미풍아’(11.2%)를 0.1%포인트 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 8월27일 나란히 출발한 이래 계속 ‘불어라 미풍아’에 3~5%포인트 차로 뒤졌던 ‘우리 갑순이’가 두달 만에 경쟁작을 거의 따라 잡은 것이다.
오히려 수도권 시청률에서는 ‘우리 갑순이’가 12.8%로, 12.0%를 기록한 ‘불어라 미풍아’를 0.8%포인트 앞섰다.
이같은 변화는 ‘불어라 미풍아’가 주인공 미풍(임지연)과 장고(손호준)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이렇다 할 흥행 포인트 없이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여온 것은 ‘불어라 미풍아’와 ‘우리 갑순이’ 모두 마찬가지다.
청춘스타를 캐스팅하고 탈북자 이야기로 초반 흥미를 끌었던 ‘불어라 미풍아’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조연배우가 사고로 교체되는 혼란도 겪으면서 10~12%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어라 미풍아’보다 캐스팅이 약하고, 강도는 좀 덜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막장’ 이야기가 곳곳에 배치된 ‘우리 갑순이’는 7~9%의 시청률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문영남 작가 특유의 통속적인 재미에 발동이 걸리면서 최근 들어 조금씩 상승세다.
특히 29~30일 방송에서 주인공 갑순(김소은)과 갑돌(송재림)이가 갈등을 극복하고 재결합을 한 내용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나 MBC TV ‘옥중화’ 같은 다른 주말극에 비해 현저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30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29.8%, ‘옥중화’는 22.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SBS가 4부작으로 편성한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이날 시청률 3.4%로 종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