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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현대사 아카이브 프로젝트’

KBS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수집한 한국 현대사 자료들을 4일 ‘김씨네 이야기’에서 방송한다. 1923년 독일 여행기자 콜린 로스가 촬영한 경성 풍경을 최초 공개한다.<br>KBS 제공
KBS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수집한 한국 현대사 자료들을 4일 ‘김씨네 이야기’에서 방송한다. 1923년 독일 여행기자 콜린 로스가 촬영한 경성 풍경을 최초 공개한다.
KBS 제공
120년 전 한반도의 모습을 처음으로 기록한 동영상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KBS가 ‘한국 현대사 아카이브 프로젝트’로 수집한 영상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처음 공개한다.

4일 방영하는 프로젝트 첫 회 ‘김씨네 이야기’에는 제작진이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담았다. 120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영상을 기록하고 강연한 미국인 버튼 홈스가 찍은 영상이 대표적이다. 그는 1901년과 1913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아 한반도를 찍은 최초의 동영상으로 알려진 ‘한국-KOREA’를 만들었다. 그의 카메라는 황소와 인력거가 다니는 거리,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1900년대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전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박사는 “한국을 영화로 기록한 첫 번째 영상”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KBS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수집한 한국 현대사 자료들을 4일 ‘김씨네 이야기’에서 방송한다. 120년 전 미국인 버튼 홈스가 찍은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br>KBS 제공
KBS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수집한 한국 현대사 자료들을 4일 ‘김씨네 이야기’에서 방송한다. 120년 전 미국인 버튼 홈스가 찍은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
KBS 제공
1923년 독일 여행기자 콜린 로스가 촬영한 ‘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가다’ 역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적이 없다. 경성의 풍경과 함께 말총 모자를 쓰고 흰 무명옷을 입은 남성들의 모습이 등장해 당시 의복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콜린 로스는 이 모습을 ‘그로테스크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카메라가 신기한 듯 촬영팀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 조선인이 사는 집, 무용수의 궁중무용 등 동시대 독일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이 생생하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기 포천 지역 농촌의 생활상과 일년 농사 과정을 다룬 ‘한국의 농사: 동양의 서사시’도 볼 수 있다. 농부 김씨가 모내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름 가뭄 대비, 수확, 도정까지 농사 전체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고 자막으로 각 장면을 설명한다. 김씨 딸의 혼인, 사람들이 모여 기우제를 지내는 모습 등 농촌의 생활상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S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수집한 한국 현대사 자료들을 4일 ‘김씨네 이야기’에서 방송한다. 전경무 조선체육회 부회장의 장례식을 최초 공개한다.<br>KBS 제공
KBS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수집한 한국 현대사 자료들을 4일 ‘김씨네 이야기’에서 방송한다. 전경무 조선체육회 부회장의 장례식을 최초 공개한다.
KBS 제공
전경무 조선체육회 부회장의 장례식 영상도 발굴했다. 한국이 독립국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외교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이동 중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47년 6월 18일 서울운동장에서 진행된 장례식에는 아처 러치 미군정 장관과 하지 미군정 사령관이 참석해 애도사를 남겼다. 조선체육회 회장이었던 여운형의 육성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1945년 9월 28일 촬영한 ‘제주도 일본군 항복 문서 사인’ 영상, 1949년 소련 기록영화 ‘북극성’, 1930년대 대홍수를 배경으로 한 문화영화, 1934년 7월 24일 남쪽 지방의 ‘수재민’ 등을 공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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