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체험훈련 특전사 하사 2명 사망’
포로 체험훈련을 하다 특전사 하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밤 10시 40분께 충북 증평군 소재의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 결박 훈련 도중 이 모(23) 하사와 조 모(21) 하사 등 2명이 숨지고 전 모(23) 하사가 부상을 당했다.
흔히 ‘포로 심문 과정’으로 불리는 포로체험 훈련의 목적은 적진 깊숙한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포로가 된 특수전 요원이 고문을 동반한 혹독한 심문을 견뎌내며 아군의 기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포로체험 훈련생은 포박, 감금, 고문 위협 등 극한의 상황을 훈련하기에 긴급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군은 포로체험 훈련의 매뉴얼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포로체험 훈련 도중 사망한 두 하사가 의식을 잃기 30분 전부터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교관들은 훈련 분위기 조성을 위한 연출인 줄 알고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위급 상황 발생 가능성이 충분함에도 훈련 중지 상황을 판단할 기준이 없는 것이다.
더불어 사망한 두 특전사 하사들이 포로체험 훈련 도중 감금됐던 방안에는 이들의 상태를 지켜보는 감독관조차 배치되지 않았다. 밀폐된 방 안에서 두건을 쓰고 있는 이들을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방치한 것.
사고 당시 이들을 포함한 총 10명은 부대 내 훈련장인 포로결박실에서 머리에 천으로 만든 두건을 쓴 채 고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긴급 치료 후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이 모 하사와 조 모 하사는 청주시내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고 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전 모 하사는 3일 오전 의식을 회복한 뒤 대전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진 부대원의 시신은 청주의 한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가 국군 대전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포로체험 훈련은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 만든 1960년대 ‘생존·도피·저항·퇴출(SERE) 훈련’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 한국 특전사에 도입됐다.
네티즌들은 “포로 체험훈련 사망 사고, 어떻게 이런 일이”, “포로 체험훈련 특전사 하사 2명 사망, 이건 사망이 아니라 살인이다”, “포로 체험훈련 특전사 하사 2명 사망,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캡처(포로 체험훈련)
뉴스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