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시’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소개해 화제가 됐던 일본의 일본 다카시마(高島)의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길을 최근 나가사키(長崎)시에서 폐쇄했다고 서경덕 교수 측이 4일 밝혔다.
일본 나가사키시는 다카시마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곤쇼지(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며 이러한 취지의 안내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우고, 진입로를 막았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꺽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 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말 메일 한통을 통해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허했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경덕 교수 측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서경덕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다”며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일본 나가사키시)
연예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