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재혼, 20대에 남편과 사별 후..‘배다른 두 아들’ 최초 고백 이유 보니
배우 전원주(76)가 20대에 첫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한 사실을 방송에서 처음 고백했다.
5일 EBS 1TV ‘리얼극장’ 측은 ‘배우 전원주의 비밀, 핏줄을 지킨 모정’ 편에서 전원주의 이러한 개인사가 공개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전원주는 첫 남편이 돌이 갓 지난 아들만을 남기고 저세상으로 떠난 뒤, 1969년 아들 하나를 둔 남편과 재혼했다.
전원주와 첫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재규씨는 친할머니 손에서 크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재혼한 어머니와 살게 됐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성씨가 아버지, 형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봐 가슴 졸이며 늘 고통 속에 살았다.
또 연기 생활로 바빴던 어머니 때문에 심한 모성 결핍을 겪었고,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전원주는 여자의 일부종사가 당연시되던 시절에 아들에게 재혼으로 상처를 줬다.
연기자로서 성공해야 한다는 욕심에 바쁘기도 했고, 낳은 자식만 예뻐할 수 없어서 둘째 아들을 많이 안아주지도 못했다.
그러나 전원주는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벌지 못했던 남편을 대신해 낳은 자식과 기른 자식을 모두 뒷바라지했고, 자식에게 준 상처를 돈으로라도 보상하고파 지금도 열심히 활동한다.
프로그램은 반세기 가까이 서로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던 모자가 중국을 7박8일 동안 여행하면서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는다.
전원주는 그간 말하지 않았던 가족사를 76세의 나이가 돼서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아이들이 받을 상처 때문에 비밀로 했었는데, 다들 장성해서 이제는 다 알게 됐고, 또 나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에게 내가 죽기 전에 ‘속 비밀’을 말씀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내일 모레 80살인데, 숨기고 사는 것이 더 부끄럽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는데 EBS에서 저를 구석으로 몰았어요. 제작진이 ‘의미 있는 일이다’라면서 설득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더 이상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겠더라고요”라고 털어놨다.
전원주 모자의 중국 여행기는 6일 오후 10시45분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EBS 제공(전원주 재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