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블랙박스’
러 여객기 추락 사고 블랙박스 분석 결과 폭탄 테러를 뒷받침할 증거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메트로제트 9268편의 블랙박스 분석에 참여한 한 조사관이 “비행 중 폭발음이 분명하게 들렸다”고 밝혔다.
이들 매체는 러 여객기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인 유럽 조사관 등 소식통들을 인용, 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에 기록된 내용이 기기 이상 등에 따른 사고보다는 폭탄 공격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분석한 결과 모두 정상 상태를 유지하다 이륙 24분 만에 갑자기 끊어졌으며 비행 중 폭발음도 녹음돼 있었다면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 소식통은 “추락 러 여객기가 샤름엘셰이크 공항에서 이륙한 뒤 24분까지는 조종실 음성 녹음과 비행기록 내용 모두 정상적이었다. 이는 여객기가 (그 뒤에) 급작스러운 폭발성 압력 감소를 겪었음을 가리킨다”며 “데이터상으로는 추락 여객기에 폭발물이 실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IS는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 메트로제트 항공 소속 여객기를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여객기가 폭발하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러 여객기 추락 사고가 시리아의 IS를 공습한 러시아에 보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CNN방송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KIRO/CBS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러 여객기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 여객기 사고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우리 조사단과 정보당국이 원인규명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러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에 대해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테러가능성을 포함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실은 “러 여객기가 폭탄에 의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알렸다.
네티즌들은 “러 여객기 블랙박스, 어떡하나”, “러 여객기 블랙박스, 정말 폭탄 테러?”, “러 여객기 블랙박스, IS 무섭네”, “러 여객기 블랙박스, 비행기 테러 사실이라면 IS는 사회 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캡처(러 여객기 블랙박스)
뉴스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