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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탤런트 출신으로 신세계그룹의 며느리인 고현정(32)씨가 한강 둔치에서 독일제 최고급 승용차를 도난당했다가 6일 만에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3일 고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와 금품을 훔친 미국인 유학생 C(19)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익근무요원 고모(2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밤 11시30분쯤 서초구 잠원동 한강둔치 주차장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던 1억 7000만원짜리 포르셰 승용차와 차 안에 있던 수표 500만원과 현금 50만원,엔화 10만엔,외제명품 손가방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신고를 받고 수표추적에 나선 경찰에 같은 달 29일 붙잡혔다.경찰은 검거 당시 도난 승용차를 되찾아 고씨측에 돌려줬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고씨는 지난 95년 재벌3세인 정용진(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씨와 결혼,연예계를 떠났다.그는 사건 직후 경찰에서 “25일 새벽 3시쯤 강남의 단란주점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다 친정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강 둔치에 갔다가 차를 잃어 버렸다.”면서 “같이 있던 남자는 술집에서 불러준 대리운전자”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구속된 C씨 등은 “한강둔치에 놀러 갔다가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승용차에서 남녀가 내리는 것을 보고 차를 훔쳤다.”면서 “차 안에 있는 가방 속 신분증을 보고 여자가 고현정씨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현정씨가 지난달 30일 경찰에 나와 진술하면서 ‘사생활도 있으니 조용히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 홍보실측은 “도난 승용차는 회사 의전용으로 구입한 법인차량으로 사건 당일 정 부사장이 부부동반 모임에 사용하겠다며 몰고 나갔다.”고 말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승용차와 함께 도난당한 고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보니 25일 0시30분쯤 끊겨 있었다.”면서 “차량은 0시 이전에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차량은 ‘포르셰 카이엔 터보’로 포르셰 최초의 SUV(sports utility vehicle·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이며,국내에서는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했다.최고 속도가 시속 266㎞에 달해 스포츠카의 진수로 꼽힌다.

안동환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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