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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장구한 세월을 버텨온 프로그램들이 있다. ‘딴따딴따따 딴~따’하는 익숙한 시그널과 함께 전국방방곡곡을 누빈 KBS1‘전국노래자랑’과 한국놀이문화의 산증인 ‘노래방’을 TV로 옮긴 SBS‘도전 1000곡’. 두 프로그램이 이달 각각 30주년. 10주년의 특별한 생일을 맞았다. 온국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진정한 국민예능 전국노래자랑을 숫자로 짚어봤다.

◇83=‘전국~’의 역사는 팔순을 넘은 국내 최고령 MC 송해(83)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범 3년차인 84년 MC를 맡아 무려 26년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황해도 재령이 고향인 송해는 1951년 1·4후퇴때 월남했다. 전쟁과 이산의 아픔. 경제성장의 빛과 그늘을 모두 겪은 송해의 연륜은 ‘전국~’의 정체성이다.

◇120=KBS간판 프로그램 ‘전국~’을 거쳐간 PD는 줄잡아 120명을 넘는다. KBS에서는 ‘예능국 PD라면 누구나 거쳐가야할 필수코스’로 통한다. 1980년11월9일 첫 방송 이후 역대 출연자수는 무려 3만명. 누적관객은 1000만명을 넘는다.

◇8=역대 출연자 중 최연소 참가자는 윤소연양(8). 역대 최고령 참가자인 고복남(90)씨와는 무려 82세차. 할아버지부터 손녀까지 전 세대가 ‘전국~’무대에서 갈고닦은 끼를 뽐냈다.

◇1540=오는 14일 방송예정인 30주년 특집방송의 방송회차다. 국내 어떤 프로그램도 넘보지못할 독보적인 숫자다. 최근 진행된 30주년 녹화현장에는 이경규. 이상벽. 강호동 등 후배MC들이 직접 방문해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30주년을 준비한 양동일PD는 ‘전국~’의 장수비결을 뭐라고 생각할까. 그는 “PD가 아무리 바뀌어도 색깔을 한결같이 유지해왔다. ‘전국~’이 지향하는 바는 항상 같다. 소외되는 국민없이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포맷을 이어가는 것이다”라면서 “최대한 PD의 의도를 배제하고 날 것처럼 그 지방 특유의 생생한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진솔하고 담백하게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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