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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예능 정상을 향한 지상파 방송 3사의 경쟁이 뜨겁다.

MBC ‘우리들의 일밤’은 한 달 만에 방송을 재개한 ‘나는 가수다’를 무기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고, SBS ‘일요일이 좋다’는 ‘영웅호걸’ 후속으로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란 흥행 카드를 내걸고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일요일 예능의 최강자인 KBS ‘해피선데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남자의 자격’은 전현무 아나운서를 새 멤버로 영입해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고, ‘1박2일’은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하는 ‘여배우 특집’을 마련해 ‘키스 앤 크라이’ 첫 회에 맞선다.

◇’김연아 효과’ 기대하는 키스 앤 크라이 = SBS ‘일요일이 좋다’가 오는 22일부터 방송하는 새 코너 ‘키스 앤 크라이’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첫 예능 도전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키스 앤 크라이’는 개그맨 김병만,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등 10명의 스타가 전문 스케이터와 짝을 이뤄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버라이어티쇼로, 김연아는 이 프로그램의 MC이자 멘토 겸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SBS 남승용 CP는 “’키스 앤 크라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빙상 버라이어티”라면서 “색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중 김연아 선수가 피겨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키스 앤 크라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 CP는 “’키스 앤 크라이’의 일반인 출연자(전문 스케이터)들은 모두 과거에 피겨 선수였거나, 피겨 선수를 꿈꿨던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꿈의 무대’라는 아이스쇼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키스 앤 크라이’ 참가자들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다양한 팀별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최고의 팀으로 선정된 1개팀은 오는 8월 열리는 김연아의 아이스쇼 무대에 서게 된다.

남 CP는 “미션별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릴지, 매주 하위팀을 탈락시킬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레벨 테스트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 스케이팅은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라면서 시청자 문자투표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가수 효과’로 부활하는 일밤 = MBC ‘우리들의 일밤’은 화제의 코너 ‘나는 가수다’의 방송 재개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건모의 재도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담당 PD가 교체되고 방송이 3주간 중단되는 등 홍역을 치렀던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 일부 교체, 진행 방식 변경 등을 거쳐 지난 1일 방송을 재개했다.

돌아온 ‘나는 가수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새로운 멤버인 임재범과 김연우, BMK를 비롯해 출연 가수 7명이 자신의 곡을 열창하며 방송 재개를 알리자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시청률도 급등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일 방송된 ‘우리들의 일밤’ 시청률은 전국 기준 10.6%, 수도권 기준 12.1%로 직전 주보다 각각 6.2%p, 6.9%p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가수다’는 9일 첫 번째 경연 과정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가수들의 경연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청중 평가단의 투표 방식도 1인 1표제에서 1인 3표제로 바꿔 ‘선택의 폭’을 넓힌 만큼 보다 흥미진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방송된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는 직전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범수가 7위로 추락, 향후 펼쳐질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전현무 효과’ 기대하는 남격 = ‘나는 가수다’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은 ‘전현무 카드’를 빼들었다.

최근 하차를 결정한 원년멤버 이정진 대신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의 선두주자인 전현무 아나운서를 영입한 것.

신원호 PD는 “우리는 말썽꾸러기 캐릭터가 필요했다”며 웃은 뒤 “전현무 아나운서는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입담도 좋아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 아나운서와 올 초 합류한 ‘대구댁’ 양준혁 선수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정적인 분위기의 ‘남격’을 보다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프로그램으로 바꿀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 PD는 “전 아나운서가 합류한 첫 회부터 벌써 그런(시끌벅적한) 조짐이 보인다”며 웃은 뒤 “앞으로 좀 더 활동적이고 액티브한 미션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박2일’은 ‘키스 앤 크라이’ 첫 회에 맞설 카드로 ‘여배우 특집’을 준비 중이다.

나영석 PD는 “’여배우 특집’에는 김수미ㆍ이혜영ㆍ최지우ㆍ김하늘ㆍ염정아ㆍ서우 등 6명의 여배우가 출연한다”면서 “누가 봐도 뛰어난 배우라고 인정할 만한 배우,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출연하지 않아 대중이 궁금해하는 배우들을 대상으로 섭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6명의 여배우는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복불복 게임에 도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야외 취침도 불사하게 된다.

여배우 특집은 ‘야생 버라이어티’로 불릴 만큼 물불 안 가리는 미션을 특징으로 하는 1박2일과, 우아함을 생명으로 하는 여배우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박2일’ 여배우 특집은 오는 22일부터 2주간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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