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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 솔로앨범 발표

그룹 이름이나 멤버 개개인보다 노래 자체가 더 유명한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하 ‘브아솔’)의 멤버 영준(32)이 솔로 정규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선다. 영준은 지난 2003년 ‘브아솔’로 데뷔, 10년째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룹 내에서 달콤 보이스로 매력을 과시한 인물이다. 그는 솔로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100㎏이 훌쩍 넘었던 몸무게를 35㎏가량 감량한 것은 물론 직접 작곡한 9곡을 앨범에 실을 정도로 정성과 애정을 쏟아냈다. 홀로서기에 나선 영준을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이자 정규앨범 1집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가수 영준이 우수에 찬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br>산타뮤직 제공<br>


→‘브아솔’의 다른 멤버 정엽, 성훈에 이어 팀 명을 벗고 1집 앨범을 냈다. 소감은.

-가수로서 제 이름을 내걸고 정규 앨범을 낼 수 있게 돼 기쁘다. 요즘 시대가 변해서 정규 앨범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정규 앨범은 각 가수의 특색과 스타일이 담겨 있는 것이라 모두 당연하게 여기며 발매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정규 앨범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2007년에 싱글 앨범을 내긴 했었다. 그때는 사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나.

-급하게 낸 측면이 있었다. 당시 같은 멤버인 정엽이 형이 솔로 앨범을 냈는데 그걸 보면서 좀 치기 어렸다고 할까, 시기와 질투를 했다. ‘나도 노래 잘 만들 수 있는데 왜 나는 앨범을 안 내주는 거야.’라는 마음에 화도 났다.

그때 우연히 음반을 내자며 투자해 주시는 분이 있어 준비 없이 싱글 앨범을 냈었다. 욱해서 나온 음악이라 그런지 잘 안됐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이번 정규 앨범 제작에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해 달라.

-제가 하고픈 음악을 담았다. 솔 음악, 발라드 등 다양하게 담았다. 1980~1990년대 음악, 멜로디 팝 음악이 많다. 최근 사망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처럼 편안하고 쉬운 음악, 멜로디가 좋은 음악들이다. 특히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앨범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이 곡을 발표했을 때 대중들이 좋아할까?’라는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내가 정한 타이틀곡이 과연 맞는 걸까, 다른 노래를 해야 했었나.’ 이런 식의 고민이 컸다. 그래도 타이틀곡 ‘꽃보다 그대가’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살을 5개월 만에 35㎏이나 뺐는데.

-초등학교 2학년 이후로 날씬한 적이 없었다. 이번 앨범작업을 하면서 건강하게 열심히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강행하면서 독하게 뺐다. 3개월 동안 술도 안 먹었다. 살을 뺐더니 노래 부르기도 좋아졌다.

→‘브아솔’ 활동 당시 ‘나얼과 아이들’(‘브아솔’은 그룹 ‘브라운아이즈’의 멤버로 유명한 나얼이 팀 해체 이후 정엽, 성훈, 영준과 함께 만든 그룹으로 데뷔 초반 인지도가 높았던 나얼에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었다.)이라는 시선 때문에 힘들었다는데.

-글쎄…. 제 개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상관없었다. 대중이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 줬기 때문이다. 다만, 힘들었던 건 예전 소속사가 가수들에게 해줘야 할 부분을 해주지 않았던 점이다.

다른 회사들 보면 멤버들의 가치를 올리고자 유닛 활동도 시키고 그랬는데 대외적인 활동은 물론이거니와 기본적인 홍보 활동도 안 했다. 음반을 판매해도 금전적으로 보상받은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럼 점이 ‘나얼과 아이들’이라는 시선보다 더욱 힘들게 했다. (브아솔은 2009년 5월 ▲불공정 계약 ▲수익정산금 미지급 ▲계약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전 소속사 갑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브아솔’ 멤버 중에 정엽은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이름을 알렸고, 멤버 성훈도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 경연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나가수’ 등 경연 프로그램에 나갈 생각은 없나.

-섭외가 와도 안 할 생각이다. 가끔 매니저들이 의사를 물어보는데 자신이 없어서 매번 거절한다. 제일 힘든 게 예식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에 서서 팝송을 축가로 부르는 것이다.

→‘브아솔’ 콘서트 무대에선 굉장히 즐기지 않나. 다소 의외다.

-그건 멤버들과 함께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 서로 믿고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팬들과 자주 만날 계획인가.

-음반 활동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리고 원래 웃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기회가 되면 출연해 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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