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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서 23편 상영

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바꾼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의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프랑수아 트뤼포 전작 회고전을 개최한다. 1932년 출생한 트뤼포는 1950년대 문예영화 전통이 강했던 프랑스 영화계에서 누벨바그라는 사조를 만들어 낸 중심인물이다. 프랑스 영화 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로도 활동하며 장뤼크 고다르,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새 바람을 일으켰다.

1959년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그린 자전적 영화 ‘400번의 구타’를 통해 본격적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선 그는 앙트완 드와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작 시리즈를 발표하며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트뤼포는 감독 데뷔 이후에도 비평 작업의 일환으로 앨프리드 히치콕과 나눈 대화를 책으로 펴냈고, 사회와 영화계 현안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녹색 방’이라는 자신의 영화에 직접 출연한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청으로 ‘미지와의 조우’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회고전에서는 1957년의 단편 ‘개구쟁이들’을 비롯해 장편 데뷔작 ‘400번의 구타’, 잔 모로 주연의 ‘줄 앤 짐’, ‘비련의 신부’, ‘도둑맞은 신부’, 1983년의 마지막 작품 ‘신나는 일요일’에 이르기까지 23편이 모두 선보인다.

24일 오후 4시에는 김종관·이용주·이혁상 감독을 초대해 ‘한국에서 영화감독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오픈 토크’를 마련한다. 변영주와 이해영 감독이 진행을 맡는다. 이어 7월 1일 오후 3시 30분과 7월 8일 오후 6시에는 각각 ‘트뤼포의 영화세계’와 ‘앙트완 드와넬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와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가 ‘시네 토크’를 펼친다.

회고전의 관계자는 “트뤼포는 동시대의 감독들 중 누구보다 자신과 닮은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특별한 감흥을 준다.”면서 “이번 전작 회고전을 통해 관객들이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트뤼포 영화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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