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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원인 못 밝혀 논란

가수 신해철이 27일 4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가 심정지로 쓰러진 정확한 원인을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해철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신해철이 이날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면서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복통을 호소하며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통증이 재발해 22일 다시 입원했고, 이날 오후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입원 당시 의식은 물론 동공반사와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그가 쓰러지자 패혈증과 위 절제 수술, 다이어트 등이 심정지의 원인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소속사는 “의료진이 부어오른 장으로 인한 심장 압박이라는 소견을 냈지만 장 상태가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한편 그와 절친한 사이인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페이스북에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해철아 복수해 줄게.”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을 예고했다.

신해철은 20여년간 음악에 대한 꾸준한 탐구로 한국 록의 지평을 넓혔다. 그는 1988년 대학가요제에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참가해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90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안녕’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등을 히트시키며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음악인으로 각인됐다.

1992년에는 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1990년대 록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해에게서 소년에게’ 등으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잡았다. 2000년대 이후로는 과거와 같은 대중적 성공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음악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월 발표한 솔로 6집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에서는 1인 아카펠라를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논객’으로도 유명했다.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출연해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곡도 발표했다. ‘고스트스테이션’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의 거침없는 언변으로 팬들로부터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빈소는 28일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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