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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겨룬 마지막 대결에서 아쉽게 패한 가운데, 이날 5국 해설을 맡은 김장훈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김장훈은 아마추어 5단으로 30년이 넘는 기력을 가지고 있다. 함께 이세돌vs알파고 대국 해설을 맡은 김효정 프로2단에게 과거 넉점으로 이긴 적도 있을 정도로 바둑실력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바둑사랑이 남다른 김장훈은 이세돌 알파고 해설에 누구보다 공을 들였다. 김장훈은 15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을 앞두고 “근 10년만에 바둑때문에 밤을 샜다. 최종국 해설에 나갈 것 생각하니 설레여서 잠이 안와 1국부터 4국까지 여러번 복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은 “알파고의 대국을 보니 황당한 수를 많이 둬 오히려 프로기사들도 해설하는데 곤혹스러워 한다. 그 착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마추어가 해설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 이라며 “프로기사들처럼 그 수 뒤의 수읽기는 안되지만, 아마추어가 황당하고 기발한 수를 많이 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장훈의 해설은 호불호가 갈렸다. “눈높이 해설로 쉽고 재미있었다”며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타 방송사는 프로기사 두 명이서 형세판단하는데 김장훈은 계가를 못하니까 유창혁 혼자 형세판단을 해야해서 힘들어보였다.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날 이세돌은 알파고와 5시간여의 대국 끝에 280수 불계패했다. 전적 1승 4패로 대국을 마감하게 됐다. 이세돌은 초반 우하귀 접전에서 알파고의 실수를 틈타 40여 집의 큰 집을 형성해 유리하게 출발했지만, 상변 타개 과정에서 지나치게 움츠러들면서 알파고에 추격을 허용, 형세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이세돌은 좌하귀 백 모양에서 수를 내려했으나 알파고의 정확한 응수에 오히려 손해를 보고 말았다. 1분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아쉽게도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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