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6집 미니앨범 ‘블루밍’

정용화 자작곡 ‘이렇게 예뻤나’
연애 스타일 담아 봄 느낌 물씬
‘핸드싱크’ 논란 이젠 웃어넘겨

올해 데뷔 7년차를 맞은 씨엔블루가 가요계에서 갖는 위치는 독특하다. 2010년 히트곡 ‘외톨이야’로 데뷔한 이들은 꽃미남 외모로 연주와 노래를 함께하는 아이돌 밴드의 콘셉트를 내세웠으나 한동안 연주하는 척만 하는 핸드싱크 논란에 시달렸다. 2013년부터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각종 논란을 잠재웠다. 4일 발매된 6집 미니 앨범 ‘블루밍’의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 역시 정용화의 자작곡이다.

6집 미니앨범 ‘블루밍’으로 돌아온 씨엔블루의 멤버 이정신(왼쪽부터), 이종현, 정용화, 강민혁.<br>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자작곡은 결과가 났을 때 독박을 써야 된다는 단점이 있어요(웃음). 데뷔 초에는 회사가 원하는 비중이 컸지만 이젠 우리가 원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외톨이야’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고 우리가 직접 만든 곡으로 활동하는 지금이 진짜 씨엔블루라고 생각해요.”

이들은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등 해외 앨범에 총 140여곡의 자작곡을 수록했다. 정용화는 “이제는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총을 쏠 수 있는 총알이 장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렇게 예뻤나’는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에 화려한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연인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사진 기사에 달린 ‘이렇게 예뻤나’라는 제목을 보고 착안을 했는데 저의 연애 스타일이 담긴 곡이기도 해요. 사실 제가 좀 능글맞은 스타일이라 다른 사람이 하기 힘들어 하는 느끼한 멘트도 잘 소화하거든요(웃음). 여성분들이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가사를 담았어요.”

이번 앨범에는 이종현과 이정신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5곡이 수록돼 있다. ‘외톨이야’, ‘직감’, ‘러브’ 등 데뷔 초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한 이들은 초창기에 너무 큰 주목을 받은 나머지 힘든 시절을 겪었다.

“재작년부터 멤버들이 다 같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못 느낄 것들을 빨리 겪으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이겨 내려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왔어요. 주변에 잘됐는데도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나를 보는 모습과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에 괴리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도 비슷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걸 이겨 내고 여유가 생기니 편해진 것 같아요. 버텨내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이종현)

“처음에는 뭘 해도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되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후에 제 욕심만큼 안 되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허탈감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불면증에 걸리기도 했죠. 하지만 7년 동안 밴드로서 큰 기복 없이 잘해 온 것 같아요. 이젠 한번 더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정용화)

어느덧 20대 후반으로 들어선 이들은 아직도 핸드싱크 논란이 나올 때면 “핸드싱크도 7년을 하면 실력이 늘 수밖에 없겠다”고 웃어넘기는 수준이 됐다. 이들은 “무대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면서 그런 편견은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버텼는데 이제는 저희 편을 들어주는 분들이 많다. 긴 싸움의 승리가 보인다”면서 웃었다.

벌써 만난 지 10년이라는 이들은 아직도 “어떻게 이렇게 네 명이 모였니?”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끝까지 음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이자 행복이죠.”(이정신) “제게는 가족 이외에 멤버들이라는 엄청나게 큰 나무가 있기 때문에 인생을 든든하게 살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평생 씨엔블루 활동을 하고 싶어요.”(강민혁)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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