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영’으로 일본 우익의 심기를 건드렸던 배우 송일국이 다시 일본에 상륙한다.
‘장영실’의 일본 수출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주인공 송일국이 2012년 8월 독도 수영으로 화제를 모으자 그가 출연한 드라마의 일본 방송이 연기되는 등 파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일본 외무 부대신이 한 방송에 출연해 독도 수영 행사에 참석한 송일국에 대해 “미안하지만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이유로 일본의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은 송일국이 출연한 ‘신이라 불린 사나이’의 방영을 연기했다.
KBS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영실’의 수출에 대해 “여전히 송일국 주연 드라마는 일본에 수출할 때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현지 방송이 어려워 수출 단가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그러나 ‘장영실’은 주연배우의 약점보다 스토리가 더 매력적으로 작용했고 일본에서 방송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영실’의 일본 수출가는 밝힐 수 없지만, 주인공이 송일국이 아니었다면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을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KBS는 “과학 사극을 표방하며 그동안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의 차별화로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장영실’은 일본 드라마 시장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면서 “신분제도의 모순 등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가 되는 주인공 장영실의 일대기는 일본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른바 ‘성공 스토리’ 사극 구조”라고 밝혔다.
‘장영실’은 일본 외에 중국, 태국,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도 수출됐다.
KBS 사극은 앞서 2007년 ‘대조영’을 시작으로 ‘대왕의 꿈’ ‘정도전’ ‘징비록’ 등이 일본에 팔렸다.
‘징비록’의 경우는 임진왜란을 다루고 있어 수출단가도 낮았고, 일본에서 방송도 되지 못했지만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을 통해 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