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인 심석희(21)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인 조재범(37)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성폭행까지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심석희 선수가 지난해 12월 17일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8일 알려졌다.
고소장에서 심석희 선수는 2014년 여름부터 조재범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당시 심석희 선수는 만 17살의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지난 12월 고소한 내용이 이제서야 알려진 이유는 경찰이 비밀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 12월 17일 조재범 전 코치의 최종공판에서 심석희 선수는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고, 변호사는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했다. 이때 경찰은 조재범 전 코치의 휴대폰 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비밀을 유지해달라고 한 것.
한편 법원은 이미 진행 중이던 ‘심석희 상습 폭행’ 사건에 대해 선고 연기 없이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4일 수원지법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심석희 선수가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졌다.
조재범 전 코치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