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도, 다우 0.62% 하락 마감’
미국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도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뉴욕 다우 지수는 0.62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닛 옐런 의장이 세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금리 정책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0일(현지 시각)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세계 금융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매우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부 우려가 중국 외환 정책과 유가 관련 불확실성과 얽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퇴 관련 우려가 커졌지만 세계적으로나 미국 내에서나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옐런 의장은 중국 경제에 대해 “하방 위협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경제 전망과 환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 위험이 현실화되면 미국 수출품 수요와 해외 활동이 약해지고 금융 시장 상황도 더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서 옐런 의장은 “미리 정해진 코스(금리인상)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점진적으로 조정해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할 수 있고, 노동시장의 지표가 점점 강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오르내리며 0.62% 하락 혼조세로 마감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64포인트(0.62%) 하락한 15,91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5포인트(0.02%) 내린 1,851.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3포인트(0.35%) 상승한 4,283.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다우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장 막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이 하락한 반면 헬스케어업종과 기술업종은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폭은 모두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월트디즈니와 IBM이 3%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나스닥 지수는 한동안 하락 흐름을 보였던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알파벳) 주식이 상승세를 보인 데 힘입어 올랐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은 각각 2%와 1% 넘게 올랐고,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1.7%와 0.8%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트위터와 홀푸드, 테슬라모터스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해 미국의 소매판매(자동차와 주유소, 레스토랑 판매 제외)가 3.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RF는 임금 침체가 완화된 데다 고용 역시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고 소비자신뢰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라는 역풍에도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NRF는 또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9~2.4% 범위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월평균 고용은 19만명가량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상존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9센트(1.75%) 낮아진 27.45달러에 마쳐 지난 1월20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34% 내린 26.45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News1(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도, 다우 0.62% 하락 마감)
뉴스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