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앞서 지난 21일 오후 3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아파트 인근에 주차돼 있던 손씨의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차량에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주차위반 고지서가 발부돼 있었다.
견인업체 직원 B(45)씨는 이날 차량을 강남구 견인차량보관소 주차장으로 견인한 후 차주 연락처를 찾기 위해 내부를 들여다보다 운전석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견인해서 주차장으로 차량을 끌고 오기까지는 차창의 선팅이 짙은 탓에 시체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량 안에서는 번개탄 3개와 이를 태운 화로, 수면제 빈 통 1개, 소주팩 2개, 노트 등이 발견됐다.
차량에서 발견된 노트에는 빚 등 경제적인 문제, 손씨와의 갈등,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 등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타살 혐의점이 없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 의뢰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차량 소유주인 손씨를 21일 오후 8시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손씨는 2시간 가량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A씨와의 관계 등과 관련해 진술하고 귀가했다.
손씨는 22일 오전 A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남의 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만났다.
손씨의 매니저를 자처한 한 남성은 장례식장 앞에서 “손씨가 너무나도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