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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대만 총통 당선자 차이잉원
대만 첫 여성 총통, 쯔위 사건 언급 “국민이 국기 흔드는 것 존중해야” 발언 보니

‘대만 첫 여성 총통’

대만에서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나왔다. 중화권 여성 지도자는 당나라 여황제 측천무후(則天武后, 690~705)이후 사실상 1310년만에 처음이다.

차이잉원(蔡英文·59·여) 대만 민진당 주석이 지난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압승하며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뤘다.

차이 주석은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쯤 총통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후보는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 1만 5582개소 투표함의 개표를 완료한 결과 차이 후보는 56.1%,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후보는 31.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는 1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689만표를 득표한 차이 후보는 주 후보와 308만표 이상의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차이 후보는 이번 선거 승리로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며 대만 105년 역사상최초의 여성 총통이 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대만 소수민족 출신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차이 주석은 대만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 2000년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시절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어 입법위원(국회의원), 행정원 부원장(부총리)를 차례로 거친 뒤 대선 패배로 위기에 빠진 민진당 주석을 떠맡아 수차례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차이 후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20일 정식 제14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한편 차이 후보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를 둘러싼 논란 등을 거론하며 “억압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의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당선인은 천젠런(陳建仁·64·전 중앙연구원 부원장) 부총통 당선인과 함께 이날 밤 민진당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나는 강조하고 싶다. 나는 나 자신이 매우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그것은 바로 이 국가를 단결시켜나가는 것”이라며 쯔위 사건을 거론했다.

그녀는 “지난 이틀간 한 건의 뉴스가 대만 사회를 뒤흔들었다”며 “한국에서 성장하는 한 대만 연예인이, (그것도) 16살밖에 안 된 여성이 중화민국 국기를 들고 있는 (방송) 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파를 불문하고 대만 인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나에게 국가를 강력하게 만들고, 외부에 대해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차기 중화민국 총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것을 영원히 일깨워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도 “한 국가의 국민이 국기를 흔드는 것은 모두가 존중해야 할 정당한 권리다. 누구도 국민이 자신의 국기를 흔드는 것을 억압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쯔위는 이번 대만 대선에서 최대 쟁점 인물로 떠올랐다.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서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비판에 휩싸인 쯔위가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내보는 게 정치 쟁점화의 발단이 됐다.

사과 영상으로 대만 여론이 들끓자 야당인 민진당은 쯔위 국기 논란을 대만 독립 논쟁을 부추기는 소재로 활용하고 나섰다.

사진=AFPBBNews=News1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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