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버라이어티 세상에서는 어떤 개고생(?)이 펼쳐질까?”
2009년 주말TV는 ‘도전 버라이어티’ 전성시대였다. 리얼이라는 형식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 체험과 도전은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로 떠올랐다.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버라이어티들은 때로는 입 찢어지게 웃겼는가 하면 때로는 눈물나게 뭉클한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야심찬 행보는 2010년에도 계속된다.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은 변함없는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올 한해도 힘차게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주말 예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1등’ 예능 프로그램의 수장들에게 물었다. 이른바 ‘2010년, 특급 프로젝트 미리보기’다.
◆ <무한도전> 권투·레슬링·생방송 미션…”3D예능, 부활한다”
’무한도전’은 예능의 트렌드 리더답게 2010년에도 기상천외한 도전들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서울닷컴과 전화인터뷰에서 김태호 PD는 “올 한해는 몸 사리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며 “감동이나 메시지보다는 ‘웃음’이라는 예능 제1의 덕목에 집중하는 다양한 도전들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선 1월에 가장 기대를 모으는 도전은 최연소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탈북 복싱 선수 최현미의 타이틀 방어전 개최다. 복싱계의 역사를 바꾼 기대주임에도 후원금이 없어 2차 방어전을 치루지 못한 최 선수를 위해 무도 멤버들과 방송인 김미화 부부가 후원자 및 지원군이 돼 타이틀 방어전 개최를 성사시켰다. 이 방송은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머무린 ‘무한도전판, 밀러언달러 베이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언급된 바 있는 레슬링 도전은 2010년 무도가 가장 중점을 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멤버 6인은 지난해부터 경기 룰 습득과 전문적인 기술 학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호 PD는 “기술적인 부분의 마스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촬영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무도’가 준비 중인 획기적인 미션 중에는 ‘생방송 도전’도 있다. 시청자들은 예능 최초로 안방극장에서 무한도전 멤버 6인의 실시간 도전기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태호 PD는 “세부 내용이 나온 단계는 아니지만 계속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며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 <해피선데이> ‘1박’은 남극, ‘남자’는 남아공…”글로벌 도전, 기대”
일요 예능의 선두주자 ‘해피선데이’의 두 대표 코너도 2010년을 맞아 야심찬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다. ‘해피선데이’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명한 PD는 “기존의 포맷 안에서 매주 참신한 에피소드로 즐거움을 주는 틀은 유지하려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우선 강호동이 이끄는 ‘1박 2일’은 지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시청자 투어를 2월경 또 다시 추진한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해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제작진은 투어 방식에 대한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재미도 의미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방송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실 ‘1박 2일’이 올해 가장 심혈인 기울이는 프로젝트는 따로 있다. 바로 ‘남극 체험’이다. 이명한 PD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투자되는 도전이기에 사전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며 “상반기 촬영을 목표로 협찬이나 관계자 섭외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을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남극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세종기지 방문 및 생태 현실 보고 등 의미있는 기획들을 추가할 계획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미 방송을 통해 2010년 5대 기획을 상세하게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이 발표한 기획은 ‘지리산 종주’, ‘자격증 따기’, ‘직장인 밴드’, ‘고단한 배낭여행’, ‘월드컵 축구 참여’다. 이중 ‘남아공 월드컵’ 기획은 여러모로 과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서 월드컵 당시 했던’이경규가 간다’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남아공 월드컵 프로젝트’는 ‘남자의 자격’ 팀만의 색깔로 새롭게 접근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이명한 PD는 “종전의 콘셉트와는 차별된 ‘남자의 자격’ 팀만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월드컵 응원기를 그려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서울닷컴 |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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