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상호 PD는 “시즌1의 참가자들은 학생이나 일반 디자이너가 많았으나 시즌2는 자기 브랜드를 론칭하고자 하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많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다 보니 프로그램 진행자 가운데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은 심사위원들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심사위원들은 “수준 높은 디자이너들을 모아놓고 매회 탈락자들을 선정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 PD는 또 시청자들의 높은 안목을 꼽으며 디자이너 지망생은 물론 전문 디자이너들이 TV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예고 화면을 보며 다음주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승부를 겨룰 지 예측한다.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대단히 정확한 분석적인 예측을 한다”며 “이러한 수준 높은 시청자들로 인해 심사위원들은 참가자 뿐만 아니라 시청자와도 머리싸움을 해야한다”고 귀띔했다.
매회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것도 심사못지 않게 큰 고민거리. 그는 “시즌2 참가자 대부분이 시즌1이나 미국판 ‘프로젝트 런웨이’를 봤기 때문에 수많은 예측을 하고 참가하고 있어 미션 찾기가 쉽지 않다”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의상 등 참가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미션을 찾기 위해 제작진들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높은 수준의 참가자와 시청자들. 그리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으려는 제작진들의 노력이 프런코(제작진이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줄여서 부르는 말)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경쟁심리도 대단할 것이라는 물음에 그는 “선의의 경쟁이다. 탈락해도 너그럽게 받아 들인다”며 그 배경으로 합숙훈련을 꼽았다. 그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한달간 합숙한다. 숙소는 인터넷. TV. 잡지. 핸드폰 등이 금지된 비문명의 영역이어서 미션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서로 고생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친해진다”며 “합숙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일종의 ‘패닉’상태를 겪는다. 헤어진다는 것을 못 받아들여 어떤 참가자들은 다시 합숙시켜달라고 조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모임을 갖거나 매일 만나다시피하며 합숙하면서 쌓은 정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시즌3에 대해서는 “다음 시즌은 디자이너로 확고한 자리잡은 사람들로 참가자들을 구성해 더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를 만들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기회가 되면 프런코 출신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패션쇼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