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을 전공한 그는 대구 범물중학교 시절 몸무게가 70㎏에 달했다. 연기자의 꿈을 위해 밀가루 음식을 일체 끊고 무려 30㎏을 감량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10년간 피해 다닌(?) 빵을 만드는 역할이었다.
“어릴 때부터 빵을 입에 달고 살아서 별명이 ‘빵 귀신’이었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밀가루를 끊은지 10년인데. 이번에는 그 한풀이하듯이 빵을 원 없이 먹었어요. 소품 집어먹으면 혼나니까 일부러 쿡쿡 찔러서 망가뜨려 놓고는 ‘어이구 이건 안 되겠다’ 하면서 먹곤 했죠.”
후배인 윤시윤(24)과는 극 몰입도를 높이려고 실제로 말을 놓고 지낸다.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는 윤시윤을 보면 안쓰럽다고 했다. “첫 주연작인 ‘황금신부’를 찍을 때 드라마 배경인 떡집에서 그렇게 떡을 집어 먹어도 살이 안 찌더라고요. 힘들었던 거죠. 시윤이도 주연작이라는 부담 때문에 정말 힘들 거예요. 지쳐 보일 때면 ‘힘내! 너는 타이틀롤이잖아’하면서 응원해줘요.”
드라마를 잠시 쉬던 2년 동안 이영아는 여행을 다녔다. 뮤지컬의 본 고장에서 좋아하는 공연을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이번 드라마를 끝낸 뒤 하고 싶은 일도 여행이다.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프리카가 힘은 들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위험할 것 같긴 한데 꼭 가보고 싶어요. 사막에 가서 낙타를 타는 것도 꿈 중 하나죠.”
대구가 고향인 이영아는 대학(한양대 무용과)에 입학하면서 상경했다. 남동생이 그의 뒤를 따라 올라오는 바람에 웬만한 살림은 주부만큼 하게 됐다. 가시 바르는 게 귀찮아서 갈치구이도 안 먹는 동생 때문에 요리도. 청소도 그의 독차지였다. 일면 장녀로서 의젓하구나 싶지만. 한편으로는 영락없는 4차원 소녀다.
“장녀라 그런지 내 마음에는 평생 철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요. 영원히 키덜트(Kidult·어린아이와 성인의 합성어)로 사는 게 제 꿈이에요.”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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