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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자유롭게 찍었다.”

28일 개봉하는 국내 최초 3D멜로영화 ‘나탈리’(주경중 감독)의 남자 주인공 이성재(40)는 덤덤했다. ‘파격정사’ ‘국내최초 3D 정사신’ 등 자극적인 문구들의 중심에 선 인물인 만큼.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신경쓰일 법도 한데 이성재는 “4년만에 깊게 빠져든 영화를 촬영했다”며 차분히 얘기를 꺼냈다.
이성재<br>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어?’로 시작된 영화 ‘와굩’라는 탄성 듣고 싶다.

선입견이 강할 수 밖에 없었다. ‘나탈리’는 영화의 내용에 앞서 ‘파격적인 수위의 베드신’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여배우와의 호흡이 어땠냐” “힘들지 않았냐” 등이 자주 듣는 질문이었다. 긴 호흡의 영화를 끝낸 뒤라 많이 지쳐있었음에도 그는 예견했다는 듯 쿨하게 답하며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 ‘최초 3D멜로’라는 단어가 자극적이다.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여러가지 논란도 있을 법 하다.

논란이 생긴다면 실제 정사를 했냐. 안했냐 정도일 것 같다.(웃음) 좀 ‘쎄다’. 현장에서 감독님에게 “더 세게 해야 하지 않아요?”라고 제의한 적도 있는데. 모니터로 직접 보니 수위가 높더라. 연기할 때는 집중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영화 속에서 두 명의 여배우와 정사신이 있는데. 둘 다 잘 따라와줬고 열심히 해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다.

- 베드신 때문에 오랜만에 몸 만들기도 다시 했다던데.

워낙 예전부터 몸 관리를 해와서 기본 가닥이 있었다. 하하. 한 달 정도 운동을 했더니 예전 몸매가 돌아오더라.

- 워낙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니 관객 반응이 무섭게 느껴질 것 같다.

‘좋은 멜로 드라마 한편 봤구나.’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내게는 대박인 거다. 개인적으로 ‘나탈리’는 따뜻하지는 않지만. 가슴이 아프고 짠한 싱숭생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3D 에로신’에 ‘어?’하고 호기심으로 본 뒤. ‘와굩’라는 마음의 여운을 느끼면 좋겠다.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가장 걱정된다.

- 여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배우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수월했다. 반면.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다.(웃음) 몇 시간 이상을 (정사신만)촬영하다 보니 나중에는 탈진이 되더라.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박현진씨는 특히 첫 촬영에서 베드신을 찍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내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선배님’ ‘아저씨’보다 ‘오빠’라는 말 듣고 싶다.

1995년 MBC공채 24기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촬영현장에서 여배우들에게 “선배님”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듣는 연차가 됐다. 게다가 요즘 두 손을 활짝 펴며 “뷰리플 썬데이~♬”라고 노래하는 CF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선 제품의 브랜드를 딴 ‘○○○ 아저씨’로도 불린다. ‘젊은 층에서 못 알아 보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자 이성재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래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이는 나를 오빠로 불러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가인에게 오빠 소리를 듣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가인의 첫 솔로곡 ‘돌이킬 수 없는’ 뮤직비디오에 내가 출연했다.(웃음) 가인과 함께 연기를 했다. 요즘은 모두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조금 불편했는데. 가인이가 바로 ‘오빠’라고 불러줬다. 그 친구 연기를 꽤 잘하더라. 앞으로 잘 될 것 같다.

- 요즘 애들한테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그게 다 CF 때문이다. 하하. 애들이 브랜드 이름을 따서 ‘○○○ 아저씨’라고 하더라.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에도 있더라. 그런데 얼마전 ‘○○○ 아저씨 대박 멋지다.’‘다시 보인다’ 라는 댓글을 봤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한 말이더라. CF는 광고주 분들은 좋아하셨다고 하는데. 사실 난 춤추고 노래할 때가 가장 어색하다.

- 앞으로 계획은.

‘나탈리’는 곧 촬영할 ‘현의 노래’에 앞서 찍은 작품이다. 감독님도 같고. 이 역시 3D촬영이다. 우선 ‘나탈리’ 개봉 준비를 잘 하고. 새 영화 준비도 착실히 할 계획이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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