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의 조권과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SBS ‘인기가요’와 케이블채널 엠넷의 시상식인 ‘2010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조권과 정용화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설리와 함께 SBS ‘인기가요’ MC를 맡고 있는데 ‘인기가요’가 방송되는 다음달 28일 마카오에서 ‘2010 MAMA’가 열리기 때문이다.

28일 엠넷이 각 부문별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조권이 속한 2AM은 남자그룹.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 후보에 올랐다. 또 조권은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과 함께 부른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로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정용화가 속한 씨엔블루는 신인상 남자.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후보에 낙점됐다. 2AM은 올해 ‘죽어도 못 보내’‘잘못했어’에 이어 최근 발표한 신곡 ‘전활받지 않는 너에게’등을 연속히트시키면서 2008년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1월 데뷔한 씨엔블루 역시 ‘외톨이야’와 후속곡 ‘러브’가 인기몰이를 하며 남자신인가수 중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두 팀의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음같아서야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누리고 싶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인기가요’측이 시상식 참가 불허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씨엔블루측 관계자는 “신인상은 가수 일생에 한번 받는 것이라 ‘인기가요’측에 참가 의사를 타진했지만 ‘MC자리를 비우는 것은 곤란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2AM측 관계자 역시 “‘인기가요’측이 ‘MC자리를 비우는 것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 문제를 가수에게 맡기기보다는 ‘인기가요’와 엠넷측이 나서 해결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비단 조권과 정용화 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중이거나 활동을 앞두고 ‘인기가요’에 출연해야 하는 가수 상당수가 ‘MAMA’의 후보로 올라 있어 ‘인기가요’와 엠넷측이 먼저 의견조율을 통해 가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엠넷의 고위관계자가 ‘인기가요’측과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난관은 또 있다. 시상식이 마카오에서 열리는 까닭에 리허설을 위해 가수들이 앞서 출발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SBS ‘인기가요’ 뿐만 아니라 MBC ‘쇼굩 음악중심’. KBS2 ‘뮤직뱅크’등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시상식 참석이냐. 프로그램 출연이냐’를 두고 가수들과 지상파 방송. 엠넷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엠넷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카오와 서울 스튜디오를 연결하는 이원 생중계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육지책’의 차원이지만 일부 가요관계자들은 “이원 생중계를 할 거면 왜 굳이 마카오까지 가서 시상식을 하느냐”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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