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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봉한 영화 ‘초능력자’(김민석 감독)의 주연 배우 강동원(29)은 한마디로 신비스럽다. 멜로.액션.코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좀처럼 사생활 노출이 없던 터라 그렇다. 이달말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될 예정인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2년여의 공백에 대해 담담한 표정으로 “금방 갈 것”이라며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지금도 이후의 작품을 검토중인 걸요”라고 말해 배우로서의 인기를 방증했다.
강동원


◇배우 강동원-“계속 발전해 나가는 배우이고 싶다”

최근 ‘전우치’‘의형제’ 등 그의 출연작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강동원의 이름 앞에는 ‘모델출신’‘꽃미남’등의 수식어 대신 ‘배우’라는 두 글자가 붙어다닌다. 비현실적인(?) 외모 때문에 데뷔이후 줄곧 연기력보다 스타성으로 주목받은 강동원은 배우로서 계단을 오르듯 늘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배우들은 곧잘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고 한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을 것 같다.

데뷔 이후부터 제 한계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고. 한 작품 한 작품 해가면서 (단점을)하나씩만 채워나가도 언젠가는 (연기력을)인정받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연기를)잘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테크닉이 분명 있지만 ‘기술’을 쓰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배우로서 ‘계속 발전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의형제’를 하고 나니 좀 더 발전시켜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초능력자’는 그 워밍업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 ‘초능력자’가 입소 전 마지막 작품이라 애착이 컸겠다.

고수 형이랑 재미있게 촬영했고요. 제목이 ‘초능력자’라 몇 가지 오해들이 있어요.하하. 제가 날아다니며 눈에서 빛을 쏘는 영화는 아니고요. 강력한 초인적 능력을 지닌 인물로.어쩔 수 없이 그 반대편(초능력자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에 있는 인물(고수)과 부딪치게 되죠.

- 올해 개봉작들이 모두 반응이 좋아 연말 상복이 기대된다.(강동원은 8일 한국영퐈평론가협회 주최 영평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남아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상은 사실 별로 기대를 안하는 부분이에요. 만약 부상으로 “연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고 하면 정말 바랄테지만(웃음).


◇자취생 강동원-“아직은 애인 보다 엄마가 있었으면…”

연예계 데뷔이후 10여년 간 서울에서 혼자 생활해왔으니 특별히 잘 하는 요리같은 ‘싱글 라이프’의 노하우가 생기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제는 함께 할 동반자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도 있을테고. 그런데 강동원은 뜻밖에 “엄마가 필요하다”고 말해 여성 팬들의 기대감을 깨뜨렸다.

- 혼자 지내다보면 외로움도 느낄텐데.

음.일단 엄마가 필요해요(웃음). 종일 일 하고 집에 갔을 때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거나.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이 붙어서 잘 안닦일 때 특히 그래요. 쓱쓱 닦으면서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죠. 하하. 물론 엄마가 자주 오셔서 반찬이며 청소도 해주시지만요. 요즘 ‘애완동물’이 하나 생겼는데.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서 집을 깔끔하게 치워줘요. 바로 로봇청소기예요. 하하.

- 강동원을 아는 이들은 “오래보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어머니는 “넌 사고칠 애가 아니니까. 너 알아서 잘 해라”라고 믿어주시는 편이세요. 다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나 때문에’라고 하지말고.‘내 탓이오’라고 생각하라고 하셨어요. 아마 자책하지 말고 반성하라는 뜻 아닐까요. 또 미리 걱정하지 말고.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꽃미남 강동원-“별로 안 불편해요. 사람 많은데 안가면 되죠.하하”

강동원
다른 배우들에 비해 강동원의 사적인 얘기는 거의 드러나지 않아왔다. 심지어 인터넷에 떠도는 네티즌들의 직찍(직접 찍어 올린 사진)도 없다. 숱한 여성팬을 거느린 ‘꽃미남 스타 강동원’으로 산다는 건 어떨까.

- 영화 외에 노출이 거의 없어 ‘강동원’하면 신비주의가 떠오른다. 꽃미남 스타로 사는게 불편한가.

좀 불편하지만 견딜 수 있는 정도예요(웃음). 사람 많은 데 안가면 되죠. 하하. 집 밖에 안나올 때는 먹을 것 잔뜩 사들고 들어가 3일 동안 안 나온 적도 있지만요. 시간나면 목공일 하러 산에 들어가기도 하고. 기타도 배우고 학원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려서 술도 마시러 가요. 자주 어울리는 형들도 많아요.

- 한때 인터뷰를 피했다.

지금도 편하지는 않아요(웃음). 내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기사화 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작품이 개봉하면 꼼꼼한 모니터링을 위해 기사를 꼭 체크하는 편인데 정확한 비판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오만해질 수 있는 저를 탁탁 일깨워주는 힘을 지녔죠. 하지만. 그동안 왜곡되게 나온 것들은 머릿속에 살짝… 기억해두고 있는 편입니다. 하하하.

강동원<br>홍승한 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공익근무요원 강동원-“소집해제 이후 작품 지금부터 준비 중”

강동원은 이달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한다. 2년간의 공백에 대해 “두렵지 않냐”고 물었더니. “금방 가요. 지금도 이후의 작품을 검토중인 걸요”라며 여유를 부렸다.

- 2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알차게 보내고 싶어요. 이후의 작품도 지금부터 얘기중이니까 서두르지 않으려고요.

- 요즘 메가폰을 잡는 배우들이 많다. 한번쯤 ‘영화감독’을 꿈꿔보지는 않았나.

감독은 뭐 아무나 하나요(웃음)? 할 수 있다면 아마 50살은 되야 하지 않을까요. 우선 당장은 잘 (공익근무요원)다녀오고. 이후에 또 다른 좋은 작품으로 모습 보여드리는게 목표죠. 제 팬들이 어디가서 ‘나 강동원 팬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홍승한 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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