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동원-“계속 발전해 나가는 배우이고 싶다”
최근 ‘전우치’‘의형제’ 등 그의 출연작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강동원의 이름 앞에는 ‘모델출신’‘꽃미남’등의 수식어 대신 ‘배우’라는 두 글자가 붙어다닌다. 비현실적인(?) 외모 때문에 데뷔이후 줄곧 연기력보다 스타성으로 주목받은 강동원은 배우로서 계단을 오르듯 늘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배우들은 곧잘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고 한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을 것 같다.
데뷔 이후부터 제 한계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고. 한 작품 한 작품 해가면서 (단점을)하나씩만 채워나가도 언젠가는 (연기력을)인정받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연기를)잘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테크닉이 분명 있지만 ‘기술’을 쓰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배우로서 ‘계속 발전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의형제’를 하고 나니 좀 더 발전시켜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초능력자’는 그 워밍업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 ‘초능력자’가 입소 전 마지막 작품이라 애착이 컸겠다.
고수 형이랑 재미있게 촬영했고요. 제목이 ‘초능력자’라 몇 가지 오해들이 있어요.하하. 제가 날아다니며 눈에서 빛을 쏘는 영화는 아니고요. 강력한 초인적 능력을 지닌 인물로.어쩔 수 없이 그 반대편(초능력자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에 있는 인물(고수)과 부딪치게 되죠.
- 올해 개봉작들이 모두 반응이 좋아 연말 상복이 기대된다.(강동원은 8일 한국영퐈평론가협회 주최 영평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남아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상은 사실 별로 기대를 안하는 부분이에요. 만약 부상으로 “연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고 하면 정말 바랄테지만(웃음).

◇자취생 강동원-“아직은 애인 보다 엄마가 있었으면…”
연예계 데뷔이후 10여년 간 서울에서 혼자 생활해왔으니 특별히 잘 하는 요리같은 ‘싱글 라이프’의 노하우가 생기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제는 함께 할 동반자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도 있을테고. 그런데 강동원은 뜻밖에 “엄마가 필요하다”고 말해 여성 팬들의 기대감을 깨뜨렸다.
- 혼자 지내다보면 외로움도 느낄텐데.
음.일단 엄마가 필요해요(웃음). 종일 일 하고 집에 갔을 때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거나.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이 붙어서 잘 안닦일 때 특히 그래요. 쓱쓱 닦으면서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죠. 하하. 물론 엄마가 자주 오셔서 반찬이며 청소도 해주시지만요. 요즘 ‘애완동물’이 하나 생겼는데.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서 집을 깔끔하게 치워줘요. 바로 로봇청소기예요. 하하.
- 강동원을 아는 이들은 “오래보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어머니는 “넌 사고칠 애가 아니니까. 너 알아서 잘 해라”라고 믿어주시는 편이세요. 다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나 때문에’라고 하지말고.‘내 탓이오’라고 생각하라고 하셨어요. 아마 자책하지 말고 반성하라는 뜻 아닐까요. 또 미리 걱정하지 말고.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꽃미남 강동원-“별로 안 불편해요. 사람 많은데 안가면 되죠.하하”

- 영화 외에 노출이 거의 없어 ‘강동원’하면 신비주의가 떠오른다. 꽃미남 스타로 사는게 불편한가.
좀 불편하지만 견딜 수 있는 정도예요(웃음). 사람 많은 데 안가면 되죠. 하하. 집 밖에 안나올 때는 먹을 것 잔뜩 사들고 들어가 3일 동안 안 나온 적도 있지만요. 시간나면 목공일 하러 산에 들어가기도 하고. 기타도 배우고 학원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려서 술도 마시러 가요. 자주 어울리는 형들도 많아요.
- 한때 인터뷰를 피했다.
지금도 편하지는 않아요(웃음). 내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기사화 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작품이 개봉하면 꼼꼼한 모니터링을 위해 기사를 꼭 체크하는 편인데 정확한 비판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오만해질 수 있는 저를 탁탁 일깨워주는 힘을 지녔죠. 하지만. 그동안 왜곡되게 나온 것들은 머릿속에 살짝… 기억해두고 있는 편입니다. 하하하.

강동원은 이달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한다. 2년간의 공백에 대해 “두렵지 않냐”고 물었더니. “금방 가요. 지금도 이후의 작품을 검토중인 걸요”라며 여유를 부렸다.
- 2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알차게 보내고 싶어요. 이후의 작품도 지금부터 얘기중이니까 서두르지 않으려고요.
- 요즘 메가폰을 잡는 배우들이 많다. 한번쯤 ‘영화감독’을 꿈꿔보지는 않았나.
감독은 뭐 아무나 하나요(웃음)? 할 수 있다면 아마 50살은 되야 하지 않을까요. 우선 당장은 잘 (공익근무요원)다녀오고. 이후에 또 다른 좋은 작품으로 모습 보여드리는게 목표죠. 제 팬들이 어디가서 ‘나 강동원 팬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홍승한 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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