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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 치아 발치 안했어도 군면제였다?’

고의발치로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MC몽(31·본명 신동현)에 대한 3차 공판이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MC몽의 47번 치아를 발치한 의사를 소개한 전 매니저 A씨를 비롯해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한 모 종합병원 치과의사 B씨.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 전 군의관 C씨 등 3명의 증인이 출석했으나 결정적 증언없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35번 치아의 고의발치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군면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4차 공판은 내년 1월24일 열린다.

MC몽
◇35번 치아와 상관없이 군 면제였다? 15번이 또다른 쟁점

이날 눈길을 끈 것은 2007년 2월 MC몽의 치아를 판정한 C씨의 증언. C씨는 “MC몽의 45번 치아가 상실되지 않았는데. 치아저작기능 점수 판정시 착오로 상실했다고 판정해 기록했다”고 실수를 시인했다. C씨가 45번 치아가 이미 상실됐고. 35번 치아와 15번 치아에 대해서도 정상이 아니라며 치아저작기능 점수를 빼 42점을 줬고. MC몽은 50점 이하로 결국 군면제 판정을 받았다. 검찰이 연예인이 신체검사를 받으면 더 신경을 쓸 텐데 실수할 수 있느냐며 의구심을 표시하자 C씨는 “민망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MC몽의 변호인측은 C씨가 실수하지않았더라도 MC몽이 면제판정을 받지않았겠냐고 가정해 질문을 던졌다. C씨는 35번 치아가 살아있다면 48점에 해당하고 만일 15번 치아가 상실된 치아로 판정되지 않는다면 51점으로 면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변호인이 15번 치아가 치근만 남아있다면 몇점이냐는 추가 질문을 했고. C씨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신경치료시 1~2점이 공제된다고 해 변호인측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듯했다. 그러나 임 판사는 ‘가정에 근거한 질문은 의미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또 강압수사 논란

이날 공판은 2004년 MC몽의 신체검사부터 면제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진 가운데 증인들은 또다시 경찰 수사과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A씨는 “MC몽에게 반씨를 소개해준뒤 일상적으로 하듯 잘 부탁한다는 말만 했는데 경찰이 자꾸 의도된 답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C씨도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반복되는 질문으로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말했던 취지와 다르게 조서를 작성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검찰이 2차 공판 때 강압수사 논란에 반박하며 당시 수사를 진행한 담당 경찰관의 진술서를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나 판사가 이번 사안의 핵심은 치아의 고의 발치 여부라면서 핵심에서 벗어난 사안으로 힘을 빼지 말자며 변호인과 검찰측에 당부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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