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년생 중에는 유독 ‘잘 자라줘 고마운’ 아역출신 배우들이 많다. 데뷔 16년차 장근석. 14년차 류덕환. 11년차 문근영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케이스다.
아시아화제작 SBS‘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은 차세대 한류킹으로 손꼽힌다. 본격성인연기를 보여준 SBS‘황진이(2006)’로 주목받기 시작해 KBS2‘쾌도 홍길동’. MBC‘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아역출신 최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블 OCN‘신의 퀴즈’에서 ‘미친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류덕환도 연기파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다. 96년 MBC‘전원일기’로 데뷔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천하장사 마돈나’에서 활약하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여배우 중에서는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단연 돋보인다. 한류화제작 KBS2‘가을동화(2000)’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화제를 모은 뒤 SBS‘바람의 화원’. KBS2‘신데렐라 언니’. 최근 종영한 ‘매리는 외박중’에 이르기까지 드라마마다 변신이 눈부신 배우다.
이들의 뒤를 이을 토끼띠 아역스타 김유정. 진지희(이상 11)도 빼놓을 수 없다. 김유정은 올한해 MBC‘동이’등 4편의 드라마를 누비며. 슈퍼 아역으로 인기를 끌었다. MBC‘지붕뚫고 하이킥’의 진지희는 ‘빵꾸똥꾸’라는 국적불명의 유행어를 만들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톱스타의 길을 한번에 써내려간 행운의 인물들이다. 데뷔에서 톱스타가 되기까지 길어야 3~4년. 그야말로 순간이었다.
온국민을 F4마력에 빠뜨린 KBS2‘꽃보다 남자(2009)’의 이민호. 만화에서 뛰쳐나온듯한 ‘소라빵머리’로 단숨에 여심을 훔쳤다. SBS청소년드라마‘달려라 고등어(2006)’로 데뷔해 ‘꽃남’신드롬을 일으키며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 MBC‘개인의 취향’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하더니. 내년도 차기작 ‘시티헌터’에서는 능글맞은 국제탐정으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평균시청률 34.6%(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올해 최고의 국민드라마 KBS2‘제빵왕 김탁구’로 데뷔한 주원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알타보이즈(2006)’으로 데뷔한 주원은 지상파데뷔 무대였던 ‘제빵왕~’으로 단숨에 핫스타로 떠오르며 올해 최고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가수 출신으로 빼어난 노래실력까지 갖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풋풋한 남자스타를 배출해온 시트콤‘하이킥’시리즈의 첫 스타 정일우도 있다. MBC‘거침없이 하이킥(2006)’에서 반항아로 눈도장을 받은 뒤 MBC‘돌아온 일지매’. SBS‘아가씨를 부탁해’로 차곡차곡 필모그라피를 쌓아가고 있다. 또 MBC‘동이’에서 청초한 미모로 ‘단아인현’이라는 애칭을 얻은 박하선은 영화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캐스팅돼 내년 스크린으로 보폭을 넓힌다.

방송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토끼들이다. 그들이 떴다하면. 반드시 통했다. 이승기와 한효주는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남녀 토끼띠 스타다.
‘황제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승기는 가수인 본업은 물론이고. 드라마와 예능을 누비며 전방위 엔터테이너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2004년 고교생가수로 이름을 알린 이승기는 데뷔곡 ‘누난 내 여자니까’로 인기몰이를 시작해 17개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아이돌스타들의 필수코스인 연기와 예능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시작한 건 2007년 국민예능 KBS‘해피선데이-1박2일’의 신규 멤버로 합류하면서부터. 모범생 이미지 속에 숨어있던 ‘허당’의 모습을 드러내며 친근하고 귀여운 매력을 전파하기 시작하더니. 2009년 이후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이승기의 장점은 그 매력이 드라마와 예능에 두루 통한다는 점이다. 드라마데뷔작인 KBS2‘소문난 칠공주(2006)’를 시작으로 SBS‘찬란한 유산(2009)’. 올해 SBS‘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까지 모든 드라마가 고른 흥행성공을 거뒀다. 예능에서도 ‘1박2일’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SBS‘강심장’에선 강호동과 투톱 MC로 최고 시청률을 거머쥐었다.
이승기와 함께 MBC시트콤‘논스톱5(2004)’동기생인 한효주도 SBS‘찬란한 유산’. 올해 MBC‘동이’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흥행여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밝고 건강한 이미지때문에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사람)’로 통하는 한효주는 올해 MBC연기대상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상태다.

눈에 띄는 활약은 배우쪽에서 많았지만. 규모로는 가요계가 최다다. 그룹의 멤버로 혹은 솔로가수로 한국 가요계의 차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토끼띠 가수가 가장 많은 쪽은 국내 최대 아이돌군단 SM엔터테인먼트다. 데뷔 당시 13인조 남자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슈퍼주니어는 시원. 려욱. 기범 등 멤버 중 3명이 토끼띠다. 여성 5인조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JYJ의 시아준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등도 모두 토끼띠.
연기자로도 활약 중인 시원은 김수현작가·정을영PD 콤비의 KBS2‘부모님 전상서(2004)’로 데뷔한 뒤 ‘열여덟 스물아홉’. ‘봄의 왈츠’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올해는 첫 주연작 SBS‘오 마이 레이디’로 화제를 모았고. 최근 SBS‘아테나: 전쟁의 여신’에도 연이어 합류. 배우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출신의 빅토리아는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2‘청춘불패’에서 씩씩하고 화통한 매력을 선보였고. MBC‘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는 2PM 닉쿤과 가상 부부로 출연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 ‘우결’에서 조권과 또다른 커플로 출연 중인 가인은 올해 솔로앨범 수록곡 ‘돌이킬 수 없는’으로 인기를 모은데 이어. MBC‘몽땅 내사랑’으로 시트콤에서도 활약 중이다. 이밖에도 남성5인조 SS501의 김형준. 박정민. 김규종. 여성 8인조 애프터스쿨의 주연. 남성4인조 2AM의 슬옹. 2PM탈퇴 후 솔로로 컴백한 박재범 등도 토끼띠 가수들이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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