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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위대한 탄생’과 엠넷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채점방식인 시청자 문자투표에 허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복 투표가 가능해 부정의 소지가 있다는 것. 실제 출연자들을 응원하는 사이트에는 “휴대전화 번호만 바꿔서 보내면 된다.”는 등 지지하는 출연자에 대한 중복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위대한 탄생은 가수 심사위원들에게 낮은 평가를 받은 출연자의 순위가 문자투표 과정에서 뒤집어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의혹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


현재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부정투표 방법은 ▲PC나 인터넷전화의 무료메시지 이용하기 ▲전화기 발신번호 바꾸기 등 크게 2가지다. 특히 “실제로 출연자의 득표 수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글까지 이어지면서 게시판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중복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밝힐 뿐 투표 시스템 공개는 꺼리고 있다.

위대한 탄생의 문자투표 집계를 맡은 인포뱅크 측은 “의혹이 제기된 부정투표는 모두 원천봉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우선 위대한 탄생의 경우 휴대전화 ‘#0011’로 접속해 투표해야 하지만 PC나 인터넷전화에서 ‘#’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송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PC를 이용해 문자투표를 시도하면 ‘번호 형식이 잘못됐다’는 메시지가 돌아온다. 문자투표는 휴대전화에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휴대전화의 ‘발신인 변경’ 기능을 이용해 자기 번호를 바꿔 중복투표하는 방법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포뱅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로부터 문자를 보내는 사용자의 실제 번호를 받기 때문에 발신번호를 바꿔도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는 “일부 팬들이 응원하는 가수의 문자투표를 독려하고자 중복 투표가 가능하다는 글을 올리는 듯 하지만 몰표를 주려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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