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은 서해 섬에 들어가기 위해 군청 행정선도 함께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을 마친 출연진과 제작진은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서 풍랑주의보로 인해 뱃길이 끊기자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백아도가 10여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어서 80명이 넘는 촬영 인원의 식량 확보가 거의 불가능해 구조를 요청하게 됐다고 11일 방송분에서 설명했다.
구조 요청을 받은 해경은 백아도 인근에서 피항 중이던 500t급 경비함을 보내 이들을 2시간여에 걸쳐 육지로 이송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구조 요청을 받은 직후 현지 어촌계장에게 상황을 물어보고 긴박한 상황이라고 판단, 경비함을 출동시켰다”며 “일반 단체 관광객이었어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대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경 경비함 동원이 부적절했음을 비판하는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 전모씨는 “해경을 콜택시 부르듯 하냐. 국민 혈세를 방송에서 맘대로 부려도 되는 건지. 해경은 왜 한마디 거절도 못하고 방송사라니까 허락을 한 건지”라고 지적했다.
정모씨는 “만약 그 시간에 다른 섬에 긴급환자가 있었다면. 긴급상황을 대기하는 해경을 이용하다니”라고 비난했다.
김모씨는 “섬에 들어가면서 날씨 상황과 배 상황을 미리 파악했어야 했다”면서 제작진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이런 비판 게시글은 12일 오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1박2일’ 일부 출연진과 제작진은 백아도로 출발하는 상황에서도 옹진군에 지원을 요청, 군청 행정선을 동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출연진 가운데 1명이 제작진 6~7명과 함께 행정선을 타고 섬으로 들어간 것이다.
옹진군 행정선은 섬으로만 이뤄진 지역 특성상 주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영되고 있어 오락프로그램 촬영에 동원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