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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OCN이 선보이는 ‘히어로’는 초능력자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할리우드의 단골 소재인 ‘슈퍼 히어로’가 국내 안방까지 진출한 셈.
제작진은 할리우드 히어로물의 전형성에서 탈피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14일 CGV상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홍선 PD는 “권력이 가진 구조적 부조리를 이야기해보자는 큰 틀을 정해서 시작한 드라마”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또 “’꼴통’이라는 빈틈이 많은 캐릭터가 드라마 내에서 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히어로물”이라며 “이번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장르 드라마라는 영역이 정착되고 새로운 시도나 기획들이 계속 이어지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부정부패가 만연한 가상의 도시.
부유한 명문가 자제인 흑철은 우연한 사건으로 초능력을 얻고 정의와 양심이 사라진 세상에 맞서 싸운다.
개성파 배우 양동근이 흑철 역을 맡아 카리스마 강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동근의 드라마 출연은 2007년 KBS 2TV ‘아이 엠 샘’ 이후 5년 만이다.
양동근은 “어렸을 때 슈퍼맨을 보며 나도 팬티 입고 날아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 한때는 우뢰매의 에스퍼맨에 빠져 있었다”며 “ 진지한 면도 있지만 재미있고 자유롭고 즐거움을 주는 ‘꼴통영웅’ 캐릭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양동근의 아버지 김훈은 베테랑 배우 손병호가 맡았다.
극 중 김훈은 젊은 검사 시절 범죄조직을 소탕해 명망을 얻은 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겉으로는 인자한 듯 보이나 실제로는 무자비한 권력욕을 지녔다.
극 중 김훈의 분장을 하고 발표회에 나온 손병호는 “추구했던 이미지는 숀 코네리인데 손 코네리가 됐다”고 웃으며 “김훈 검사로 정직하게 살려고 했으나 권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인물이 강력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최철호가 흑철의 형이자 비정한 검사인 김명철 역으로 1년 8개월 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한다.
최철호는 “처음에 촬영할 때는 참 어색했는데 촬영장이 너무 추웠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너무 추워서 딴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연기에만 신경 쓸 수 있었다. 모든 배우가 그렇든 배역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촬영했다”고 밝혔다.
정의감 넘치는 열혈 형사 윤이온 역은 한채아가 맡았다.
한채아는 “윤이온은 부모도 없고 혼자 자랐으며, 강한 여형사로서 많은 범죄자와 싸워야 하는 외로움이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또 “형사에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고 보니 액션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면서 “하지만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액션신을 찍다 부상해 15일 정도 액션연기를 할 수 없어서 스태프들에게 미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9부작 ‘히어로’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첫 회는 100분간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