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예능에 대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무도’가 본방송을 접은 6개월동안 가장 크게 웃은 쪽은 ‘불후’다. ‘불후’는 한국가요계 전설의 노래를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하는 포맷이 안착되며 숱한 스타탄생을 알렸다. 패티김, 송창식, 조영남, 양희은 등의 전설의 가수는 물론이고, 에일리, 소냐, 임태경, 알리 등 숨은 보컬리스트를 발굴하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10%대의 탄탄한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토요일 저녁의 신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무도’가 귀환하면 판세는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 2006년 5월 첫방송을 시작한 ‘무도’는 파업직전인 지난 1월까지 5년 8개월 동안 토요예능의 제왕으로 군림해왔다. MC 강호동이 이끌던 ‘스타킹’이 2010년 하반기에 반짝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무도’는 번번이 되살아나 토요일 저녁을 장악한 전력이 있다. 특히 ‘무도’가 준비되지 않은 런던올림픽 특집을 과감히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오히려 무도 특유의 기발한 색깔 살리기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조 토요강자와의 대결이 이뤄지는 21일 ‘불후’는 새 가수 윈디시티가 합류한 ‘가요톱텐-여름노래특집’편을, ‘스타킹’ 역시 ‘납량특집 마술’ 등 여름특집을 방송할 예정이다. ‘무도’는 이번주 19일 녹화하는 오프닝과 멤버들의 근황을 비롯해 1월 녹화된 ‘하하 VS 홍철’편을 하이라이트로 전할 예정이다. ‘하하 VS 홍철’ 3편은 28일 방송된다. ‘이나영’편도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불후’ 관계자는 “방송 1년을 넘어가면서 ‘불후’의 고정시청자층이 상당히 두터워졌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작업을 해나가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불후’는 지난 16일 한국포크의 1세대인 세시봉 멤버 이장희 편 녹화를 마쳤고, 향후 가수 이상우, 이장희 편 등을 내보낸다.
’스타킹’ 역시 ‘무도’, ‘불후’와 차별화되는 아이템으로 독자노선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스타킹’관계자는 “’무도’때문에 뭘 특별히 준비하는 건 없다. 우리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서 마이웨이를 고수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