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 도둑들마다 색깔도 틀리고 성향도 다른데 그 중에서도 유독 예니콜은 톡톡 튀는 게 많았다. 그래서 좀 더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욕설은 물론 성적인 농담도 거침없다. 말 그대로 ‘깜놀’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전지현의 입에서 터져나왔기에 그 대사의 임팩트는 더욱 강했다. 여기에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건물 외벽을 타는 모습으로 섹시함까지 더했다. 이 같은 활약상은 사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전지현은 “마카오 박이나 팹시가 욕을 하면 웃기지 않았을까요?”라며 “예니콜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다 보니 섹시함까지 돋보였던 것같다”고 밝혔다. 성적 농담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순진하진 않다”고 웃은 뒤 “배우들의 연령대가 높다보니 만나면 야한 농담을 한다. 시작은 항상 감독님”이라며 “처녀(당시 전지현은 결혼 전이었다)가 있는데도 워낙 재밌게 이야기하니까 자연스럽게 귀가 가더라”고 일화를 전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그녀의 매력이 가장 많이 담겼고, 충분히 보여줬다. 이에 그녀는 “어느 누구도 실패를 예상하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며 “엽기적인 그녀 이후에 했던 작품이 큰 호응을 받지 못하다 보니 맡았던 역할도 쉽게 어필되지 못했던 것같다”고 분석했다. “엽기적인 그녀를 뛰어 넘는 뭔가를 보여주길 원했던 것 같은데 그것을 뛰어 넘을 만한 캐릭터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때도 전지현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연차가 흐를수록 사람을 대하는 것이나 행동이 자연스러워지는 게 있는데 연기도 마찬가지”라며 “배우 전지현 역시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달라졌다. 앞으로 또 나이가 들어갈거고, 표현해내는 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예니콜은 이전에 맡았던 역할에 비해 땅에 내려왔다. 이전 작품들에선 판타지 요소가 많다 보니 다소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전지현은 그동안 항상 ‘주인공’이었다. 물론 도둑들에서도 주인공이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이전에는 원톱 또는 투톱이었다면 이번에는 쟁쟁한 배우들이 즐비하다. 그녀는 “전면에 나서지 않아도 되고, 제가 못하는 것을 다른 팀이 해줄 수도 있다. 상호 보완의 느낌을 철저히 느꼈다”고 밝혔다.
”도둑들 2편이 꼭 됐으면 좋겠다. ‘연기파는 뭐 먹어요’ 등의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김윤석 선배하고 친해졌고, 같이 연기를 하다 보니 더 많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배우들과도 너무 재밌게 보냈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촬영 내내 했고, 그런 모습이 영화에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차기작 ‘베를린’ 역시 여주인공이긴 하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 전지현은 “베를린에서는 비중도 작고, 남자 이야기다. 여자가 한 명 나와서 여주인공”이라며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있고, 도둑들하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분량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제는 풋풋한 첫사랑을 연기하기엔 나이대가 있지 않나”라며 “임수정씨가 같은 또래인데 ‘내 아내의 모든 것’ 모습이 참 좋더라.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작품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결혼에 골인한 전지현. 그로 인해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그녀는 “좋은 게 정말 많다.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게 많이 다르더라”며 “한층 여유도 생겼고,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같다”고 결혼 예찬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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