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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된 K팝 콘텐츠 선봬..이틀간 2만 관객 동원

시선을 집중시키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샤이니는 예상치 못한 순간 공중을 날거나 손에 든 칼로 레이저를 뿜어댔다. 멤버들이 뛰어다닌 무대는 상하로 이동하거나 빙글빙글 돌며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냈다.

샤이니가 2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아시아 투어 ‘샤이니 월드 Ⅱ’의 서울 공연을 통해 한층 진화된 K팝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그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공연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17년 간의 공연 노하우가 응집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샤이니 온유와 종현<br>연합뉴스
대규모 물량을 투입한 화려한 세트를 비롯해 무대 장비(무빙 스테이지, 리프트, 와이어)와 조명, 특수효과(폭죽, 연기)의 삼위일체, 영상과 곡의 유기적인 연결, 빠른 무대 전환 등 연출력으로 승부했다.

공연은 오프닝부터 강한 ‘임팩트’로 집중도를 높였다.

멤버들은 ‘루시퍼(Lucifer)’를 부르며 15명의 댄서와 돌출 무대에서 집단 군무를 선보였고 ‘아미고(Amigo)’에서는 와이어를 달고 공중을 날았다. 또 돌출 무대에 설치된 상하 이동식 원반 무대에 올라 선보인 퍼포먼스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셜록(Sherlock)’ 때는 무대 가장자리에서 분수쇼가 펼쳐졌고 ‘산소 같은 너’에서는 멤버들이 물 위에서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개별 무대도 그간 보여주지 못한 멤버들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태민은 붉은 조명 아래서 록밴드 콘의 ‘겟 업(Get Up)’을 부르며 카리스마 있는 로커로 변신했고, 종현은 서태지의 ‘인터넷 전쟁’을 노래하며 탄탄한 상반신 노출을 감행해 함성을 받았다. 또 키는 레이디 가가의 ‘헤어(Hair)’와 ‘주다스(Judas)’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에서 돋보인 것은 17m의 대형 LED에서 펼쳐진 10여 개의 영상과 노래, 세트 전환이 하나로 연결되는 매끄러운 구성이었다.

멤버들은 영상 속에서 SF 영화 속에 등장할 법한 우주인, 중세시대 기사 등으로 변신했고 원시 부족에게 추격을 당하거나 교복을 입고 첫사랑 연기도 했다.

이어 무대는 영상에 맞는 세트로 바뀌었고 멤버들도 영상 속 복장으로 퍼포먼스를 펼쳐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SM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체조경기장에 무대를 설치했고 멤버들이 며칠 간 리허설을 진행했다”며 “무빙 스테이지, 턴테이블, 리프트, 와이어 등의 무대 장치, 다양한 영상, 레이저 및 마술, 분수쇼 등의 연출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모인 1만여 관객들은 ‘펄 아쿠아 그린’ 색 야광봉을 들고 3시간여 동안 엄청난 함성으로 호응했다.

공연 말미, 샤이니가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가 영상에서 흐르자 1만여 관객들은 일제히 ‘내일도 사랑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었다. 멤버들이 화답하듯 ‘내가 사랑했던 이름’을 부르며 화답하자 팬들의 함성은 끊일 줄 몰랐다.

일본에서 온 사토미(32) 씨는 “샤이니의 일본 아레나 투어를 두 차례 본데 이어 한국을 찾았다”며 “오늘도 멤버들은 귀엽고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이미지를 모두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이날 공연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소녀시대, 알리, 노브레인의 이성우, FT아일랜드의 이재진 등의 동료가 관람했다.

샤이니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여러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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