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10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감독조합 대표를 맡은 이준익(54) 감독은 “지난 5~6년 동안 한국경제 위기와 세계경제 불황이 겹쳐 (영화계에) 기업 우선 정책이 이뤄지면서 생산자 입장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진 중인 시나리오작가 표준계약서와 2차 사업으로 진행 중인 영화감독 표준계약서 등 영화 생산 인력들에 대한 복지와 임금, 배분 문제에 대해 “우리가 같이 인지하고 생산자 권익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영화 기획개발 단계와 연출 단계를 분리해 표준계약서를 만드는 방안과 수익 배분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 등이 논의됐다. 특히 연출자의 지위 보호를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감독조합에는 김대승·변영주 감독이 부대표를 맡았고 이사회에는 구자홍, 권칠인, 김경형, 김성호, 김홍익, 류승완, 박범훈, 박찬욱, 봉준호, 신연식, 임찬익, 정윤철, 최동훈, 홍지영 감독이 참여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인 최진웅 촬영감독을 돕기 위한 즉석 모금도 이뤄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