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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한국문화 잘 몰라 오해” 해명…CJ E&M “있을 수 없는 일”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미국인 드러머 브래드(29)가 한 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배출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와 관련해 “내러티브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버스커버스커


브래드는 지난주 미국 온라인 음악전문지 ‘노이지(Noisey)’와 한 화상 인터뷰에서 2011년 ‘슈퍼스타 K3’ 지원에서부터 숙소 생활, 경연 무대, 음원 정산 등 전반적인 과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슈퍼위크’에서 혼성듀오 투개월과 맞붙은 상황을 가리키며 “내러티브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투개월은 합격했고 버스커버스커는 떨어졌다”며 “이것은 예견됐으며, 제작진은 우리가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개월이 부른 샤이니의 ‘줄리엣’은 경연 뒤 재녹음 돼 전파를 탔으며, 결승전에서 제작진에게서 울랄라세션의 우승을 염두에 둔 듯한 제스처를 주문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슈퍼스타 K3’ 제작진이 버스커버스커의 오디션 참가를 먼저 제안했고, 합숙 과정이 24시간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등 강압적이었으며 방송 도중 발표해 인기를 끈 ‘막걸리나’ 등의 음원 수익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자 ‘슈퍼스타 K3’를 방송한 CJ E&M과 소속사 청춘뮤직은 적잖이 당황한 상태다. 현재 버스커버스커의 음반 유통과 콘서트 제작을 맡고 있는 곳도 CJ E&M이기 때문이다.

CJ E&M과 청춘뮤직은 브래드가 한국 방송 시스템과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 빚어진 일로 그가 인터뷰에서 지적한 내용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CJ E&M의 고위 관계자는 경연 결과가 예정돼 있었다는 브래드의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방송 결승에서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가운데 누가 우승할지 모르니 두 팀 모두에게 상대가 우승했을 때의 제스처를 주문했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우승자가 결정되는 만큼 조작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또 CJ E&M은 ‘슈퍼스타 K’ 방송 도중 발표한 음원에 대해서는 가창료만 받기로 사전에 계약돼 있었으며, 합숙 생활이나 경연 후 음원 보정 등도 방송에 필요한 당연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청춘뮤직 관계자도 “브래드가 한국 방송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보컬 장범준이 오디션 지원을 위해 동영상을 올렸고 제작진 측에서 동영상 예선에 합격했다고 통보한 데 대해 브래드는 ‘섭외 전화가 왔다’고 생각하더라. 여러 부분에서 오해하고 있었고 멤버들이 잘 설명해줬다. 본인도 당황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브래드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슈퍼스타 K3’에 참여하고 있을 때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몰랐고, 오해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음악과 방송을 즐겁게 하고 있다. ‘슈퍼스타 K3’가 내 삶에 베풀어 준 후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집을 발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버스커버스커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2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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