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이장호 감독과 함께 1일 철로 추락 배창호 감독 병문안

”감독님이 지난 4개월간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셨다고 합니다. 극도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순간적인 판단착오로 벌어진 일이 아닌가 싶어요.”

배우 박중훈(49)은 1일 지하철 승강장에서 추락한 배창호(62) 병문안을 갔다 나오는 길에 기자의 전화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배 감독은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로 추락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와 함께 배 감독이 입원한 강남 세브란스 병원을 다녀온 박중훈은 “배 감독님은 지금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안정을 취하고 계시는 상태라 대화는 거의 나누지 못했다”면서 “가족 분들의 말과 정황을 볼 때 심신미약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배 감독님이 작품 준비 때문에 극도의 불면증에 시달리셨다는 점이 많은 것을 말해 주지 않겠냐”면서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경미한 부상만 당해 해프닝으로 끝난 것 같다. 천우신조”라고 말했다.

박중훈은 “영화제 등 여러 자리에서 최근까지도 감독님을 자주 뵈었다”며 “오늘 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 빨리 털고 일어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 감독은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을 통해 1980년대를 풍미하며 시대정신을 논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영화산업이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영화 제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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