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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송혜교·송중기)커플? 구원(진구·김지원)커플?”

KBS 2TV ‘태양의 후예’ 팬이라면 한번쯤 답한다는 단골 질문이다. ‘송송커플’이 막 시작하는 연인의 설렘이라면, ‘구원커플’은 애절하고 가슴 아픈 사랑이다. 빤한 삼각관계가 아닌 두 러브라인은 빈틈없이 달달하다.

‘구원커플’은 회가 거듭될수록 ‘송송커플’ 부럽지 않은 응원을 받고 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구원커플 분량 좀 늘려주세요”라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윤명주 중위’ 김지원은 “잘 될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좋아해 주실지 몰랐다”면서 얼떨떨해했다.

짠내나는 분량이 아쉽지 않을까. 김지원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이대로 좋다”며 웃었다.

“주변에서 분량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얼마나 나오는지는 제 몫이 아닌 것 같아요. 매 장면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사랑했거든요. 개인적인 분량보다 작품이 중요한데, 잘 되고 있으니 만족스러워요.”


김지원은 ‘상속자들’에 이어 김은숙 작가와 다시 만난 것은 물론,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송혜교와 연기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만큼 부담이 됐다고 했다.

미련 없이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군복을 입고, 군대식 말투로 윤명주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듣기 좋은 칭찬도 “예쁘다”가 아닌 “진짜 여군같다”는 말이다. ‘진짜 사나이’ 출연 질문도 종종 받는다.

“이 작품을 하지 않았더라면 ‘진짜 사나이’를 나갔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윤명주는 정말 완벽한 군인이거든요. 괜히 망치고 싶지 않아요. 실제로는 체력도 좋지 않고 운동신경도 별로거든요.”

부모님의 반대와 계급 차이로 순탄하지 않았던 ‘구원커플’. 가까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가 싶더니, 이번엔 윤 중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전력을 다해 뛰어가 꼭 끌어안는 서대영은 멋졌지만 이 사랑,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김지원은 “앞으로 두 사람이 더 깊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남아있어요. 기대해주셔도 좋아요. 죽는지 안 죽는지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고 있는 만큼 스포는 안 할래요.”(웃음)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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